AI 핵심 요약
beta- 알파벳이 29일 사상 최대 폭락하며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 아마존과 인텔도 실적 및 전망 부진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과 현금흐름 부담에 대한 시장 검증이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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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광고·소매 둔화에 현금흐름 부담…AI 투자 수익성 시험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역대 최대 주가 폭락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까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하면서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온 빅테크들이 기존 핵심 사업 둔화와 현금흐름 악화를 잇달아 드러내면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 하락한 2만6184.7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3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장 마감 후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이 공개되자 매도세는 시간 외 거래로 이어졌다. 나스닥100 선물은 1.5%, S&P500 선물은 0.7%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30일 아시아 증시에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검색 이용 늘었지만 매출 둔화…AI 수익화 시험대
이번 기술주 조정의 중심에는 알파벳이 있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12.64% 급락해 회사 역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5000억달러(약 670조원) 증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2025년 1월 5900억달러(약 790조원) 넘게 사라진 엔비디아에 이어 미국 증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3분기 구글 서비스 매출은 963억달러(약 129조원)로 월가 예상치 985억달러(약 132조원)를 밑돌았다. 검색 및 기타 부문 매출은 12% 증가한 약 633억달러(약 84조8000억원)였지만, 증가율은 1분기 19%, 2분기 17%에서 둔화했다.
검색 이용 자체는 5년 만에 가장 빠르게 늘었다. 그러나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필립 신들러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 모드' 질의가 기존 검색보다 수익화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다.
현금흐름 부담도 뚜렷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억7000만달러(약 12조1500억원)로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최대 2050억달러(약 274조7000억원)로 지난해의 두 배를 웃돌 전망이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약 307억달러(약 41조10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111억달러(약 14조8700억원)로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핵심 광고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시장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핵심 사업을 지키려고 AI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기업 중 하나가 AI에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 아마존 소매 부진·인텔 전망 실망
아마존은 3분기 주당순이익(EPS) 1.89달러로 팩트셋 집계 예상치 1.97달러를 밑돌았다. 매출도 12% 증가한 2019억달러(약 270조5000억원)로 예상치 2022억달러(약 270조9000억원)에 못 미쳤다.
부진은 소매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북미 매출은 1129억달러(약 151조3000억원)로 예상치 1132억달러(약 151조7000억원)를 하회했다. 해외 매출은 431억달러(약 57조7500억원)로 전망을 약 5억달러(약 6700억원)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 중간값도 310억달러(약 41조5400억원)로 시장 예상 332억달러(약 44조49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9% 늘어난 460억달러(약 61조6400억원)로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은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6년 설비투자 전망 2200억달러(약 294조8000억원)를 유지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7%대 하락했다.
인텔은 PC 시장 둔화를 이유로 부진한 4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 21% 급락했다. 클라이언트 컴퓨팅 및 피지컬 AI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1억달러(약 10조8500억원)에 그쳤다.
◆ AI 투자 '규모'보다 '수익성'…옥석 가리기 본격화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성장성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기보다, 막대한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검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알파벳은 검색 광고, 아마존은 소매 사업에서 각각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WSJ는 월가가 그동안 빅테크의 AI 지출을 용인해 온 것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핵심 사업이 안정적인 이익 창출원이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결국 시장의 평가 기준이 AI 투자 규모와 성장 기대에서 기존 사업의 이익 창출력, 그리고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소형주가 앞서는 이런 위험회피 장세는 AI 서사의 균열이 시장 전 영역의 균열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S&P500 구성 종목 중 약 400개가 올랐고, 미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 퀘스타캐피털파트너스의 리처드 레일은 "이제 누가 AI에 합리적으로 쓰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기업의 부채 부담도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는 10월 들어 약 30%, 네비우스는 약 27% 하락했다. 마이크론과 시게이트 등을 담은 라운드힐 메모리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14% 떨어져, AI 메모리 관련주 비중이 큰 아시아 반도체주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거시 변수도 녹록지 않다.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3.4% 성장했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올랐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월 물가가 높게 나오면 연준이 적절히 움직일 것이라며 연준의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시장전략가는 "8~9월보다 10월, 11월로 가면서 기술주 거래가 더 안정적인 자리에 있다"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이 훨씬 더 선별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