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4일 공화당 지원에 6억달러를 투입했다
- 민주당은 상·하원 압승으로 막대한 선거자금의 한계를 입증했다
- 유권자들은 AI·데이터센터 우려와 물가 불만으로 민주당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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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반감에 물가·이란 전쟁 불만까지…민주당, 상·하원 모두서 압승
민주당 내 AI 기업 경영진 의회 증언 요구 확산…업계 규제 압박 커지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6억달러(약 8046억원)가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큰 폭의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서 막대한 선거자금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돌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과 빅테크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민주당 승리에 힘을 보탠 것이란 분석이다.
◆ 머스크 6303억원 이상 투입…지원 후보 잇단 낙선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6억달러 이상을 투입했지만, 민주당의 압승으로 선거 전략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방 하원과 상원 선거에만 4억7000만달러(약 6303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머스크가 쓴 자금의 거의 절반은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켄 팩스턴을 지원하는 데 들어갔지만, 팩스턴은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에게 패했다.
팩스턴뿐 아니라 경합 지역에서 상원의원직에 도전한 다른 공화당 후보들도 잇따라 낙선했고, 하원 공화당 후보들 역시 여러 지역에서 패배했다.

머스크 외에도 벤처캐피털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는 중간선거에 9000만달러(약 1207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인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도 500만달러(약 67억원) 이상을 썼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그레그 브록먼과 아내 애나는 트럼프 지지 슈퍼 PAC인 마가(MAGA Inc.)와 친AI 성향 PAC인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에 각각 2500만달러(약 335억원)를 기부했다.
기술업계의 선거자금 투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영리단체 테크 오버사이트 프로젝트의 사샤 하워스 대표는 "기술업계 경영진이 수억달러를 썼지만, 그들의 노력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며 "미국인들은 이들의 부패한 영향력과 이들과 연계된 후보들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 정치 전략가는 "돈은 통하지 않았다"며 "일론 머스크는 5억달러(약 6705억원)를 쏟아붓고도 자신이 지원한 모든 선거에서 졌다"고 말했다.
◆ AI·데이터센터 반감에 물가·이란 전쟁 불만까지…민주당으로 표심 이동
NBC 출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56%는 AI와 데이터센터를 투표 결정의 '결정적 요인 또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AI 산업의 급성장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우려가 유권자들의 투표 판단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음을 보여준다.
기술업계 억만장자들의 막대한 선거자금은 물가 상승과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라는 벽에도 부딪혔다. 앞서 언급한 정치 전략가는 이러한 요인들이 민주당으로의 '압도적인' 표심 이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결이 워낙 거세 기술업계의 선거자금 투입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와 친AI 성향 억만장자들도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의 상원 복귀를 막기 위해 거액을 투입했지만 실패했다. 2024년 브라운의 낙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암호화폐 업계 PAC 페어셰이크는 이번 선거에서 브라운을 겨냥한 광고에 5000만달러(약 671억원) 이상을 썼다.
앤드리슨과 호로위츠는 리딩 더 퓨처에도 5000만달러(약 671억원)를 기부했다. 이 PA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주로 지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이 PAC가 공화당 후보 달린 그레이엄을 위해 250만달러(약 34억원)를 지원했지만, 그레이엄은 민주당 후보 애니 앤드루스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달린 그레이엄은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여동생으로, 오빠가 사망한 뒤 주지사 임명으로 잔여 임기를 맡았으며 이번 선거에서 정식 임기에 도전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확산…민주당 내 AI 기업 증언 요구
이번 선거와 맞물려 미국 전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 수십 건도 통과됐다. AI 산업의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AI 기업에 대한 의회 차원의 감시와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원 진보 성향 의원 모임을 이끄는 그레그 카사르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중진들은 내년 AI 기업 경영진을 의회에 출석시켜 선서 후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에 촉구하고 있다.
FT는 억만장자들의 선거자금 지출이 이들의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이번 선거에 쓴 돈은 재산 100만달러를 가진 사람이 400달러를 기부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른바 '블루 웨이브'가 뚜렷해지자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렸던 "오늘은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게시물도 삭제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