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오후들어 큰폭으로 출렁거린 끝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주가상승과 오늘밤 FOMC 앞두고 금리가 소폭 상승후 횡보흐름이 이어지다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최운열 서강대 부총장이 콜금리인상을 주장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큰폭으로 올랐다.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덕수 부총리와 박승 한은총재가 콜금리 동결을 시사했다는 보도로 인해 다시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채권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금통위가 콜금리를 인상할지를 놓고 여러가지 의견이 분출하면서 언론매체도 해석이 제각각이고 시장참가자들도 견해가 엇갈려 같은 상황을 놓고도 해석과 전망이 갈라지는 양상을 보였다.마치 사슴가죽에 쓴 가로왈(曰)자가 옆으로 잡아 다니면 가로왈이 되지만 위아래로 당기면 날일(日)자가 되는 것과 흡사하다.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시장심리가 취약한 가운데 포지션은 가볍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견해가 그럴듯해 보인다.이번주 재료를 앞두고 변동성이 크겠지만 복원력도 만만치 않아 숏이나 롱플레이가 모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9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4.43%,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5%포인트 상승한 4.82%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5%포인트 상승한 4.34%,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5.21%를 나타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비 11틱 내린 109.37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6만9957계약이었다. 이날 채권금리는 전일 후장의 강세흐름과 전일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주가가 반등한 것이 부딪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출발했다.시간이 흐를수록 주가상승과 오늘밤 FOMC의 부담으로 매수세가 관망으로 접어들면서 약보합선으로 밀렸다.외국인이 어제 매수한 국채선물을 전매도하면서 순매도를 늘려나가자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FOMC에 대해서는 '이미 반영'과 '부담' 의견이 교차하는 가운데 부담 쪽으로 힘이 기우는 듯했다.이런 상황에서 한 매체가 최 부총장의 콜금리인상 주장을 보도하자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한때 전일비 0.08%포인트 상승한 4.48%까지 치솟기도 했다.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한 부총리나 박 총재는 콜금리동결을 주장해 8월 금통위에서 콜금리 동결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금리는 급등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같은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놓고도 매체의 보도 톤이 다르고 콜금리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은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냉철하게 보면 8월 금통위에서는 경기회복 신호와 부동산대책을 지켜보며 콜금리를 동결하고 3분기 GDP속보치가 나오는 10월쯤에 경제지표를 보고 인상가능성을 저울질 할 것이란 견해가 있지만 이성적 판단보다는 심리에 의해 출렁거리는 장세라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심리는 약한 가운데 포지션은 가벼우니까 뉴스에 민감한 장이 되고 변동성만 키우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재료를 선반영하기 보다는 금통위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 보여 금통위 전까지는 변동성이 있는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투신사 관계자는 "오늘 밤 FOMC와 금통위가 끝나봐야 단기방향을 잡을 것 같다"면서 "숏이나 롱이각이 모두 깊은 것은 숏과 롱이 모두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번주 재료가 지나가면 단기적으로 숏커버에 의해 금리가 단기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다가 9월 선물만기효과가 끝나면서 재차 상승하는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은행관계자는 "악재에 여전히 민감한 장이지만 복원력도 강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번주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결국은 제자리로 올 가능성이 높고 마지막 금통위 재료까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틱 내린 109.45로 출발한 후 109.59에서 일중 고점을 찍고 반락해 오후장 후반 한때 109.15까지 급락했다가 막판 재차 반등하며 109.37로 장을 마쳤다.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807계약, 은행이 1714계약, 개인이 231계약, 선물사가 6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사가 2338계약, 증권사가 1970계약, 기타법인이 316계약, 보험사가 193계약을 순매수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