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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하나은행 성차별 논란 다시 수면위로"

기사입력 : 2006년09월25일 15:59

최종수정 : 2006년09월25일 15:59

검찰, 하나은행 성차별 문제 기소여부 이번주 중 결정

검찰이 하나은행의 이원직군제(FM/CL)를 둘러싼 기소여부를 이번주내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지주 김승유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골머리를 앓아온 '성차별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달 말까지 이원직군제의 성차별문제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13일 서울지방 노동청에서 남여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송치된 지 1년여만이다.

당시 서울지방노동청은 “피진정인(김승유 전 이사회 의장)이 남녀 차별적 인사제도를 시정하지 않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을 송치한다”고 밝혔다.

검찰 공안2부 박봉희 검사는 "이번 주내에 하나은행 성차별 문제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관련기록들을 면밀히 살펴본 후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년여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하나은행 성차별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그동안 FM/CL을 보는 하나은행과 노조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행장의 갈등설(?)을 불러일으키는 등 신경전이 치열했다.

사업비와 직원들의 인건비 절약을 위해 이원직군제를 고수해야 하는 은행 입장과 성차별과 직원 편가르기라는 시각을 가진 노조의 입장이 서로 상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측은 노동청의 시정지시와 검찰송치이후 이원직군제의 성차별적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 직원들을 편입시켰다. 또 FM/CL직군과 종합직 직군의 업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업무분장과 승진, 임금체계의 변화를 추진했다.

반면 노조에서는 이 같은 은행측의 움직임이 남여성차별 요소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은행업무상 시스템이 철저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수신업무와 상품판매 등 은행업무 분리가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입장차이는 최근 여직원 유니폼 착용문제로 다시 한번 노사간 마찰로 불거졌다. 하나은행 FL/CL직군들만 유니폼을 입게됐고 서울은행 출신 종합직 여직원들은 정장을 입어야하는 일이 발생한 것.

현재 FM/CL 직원들은 2200여명으로 거의 전부가 옛 하나은행 출신 직원들이다. 반면 서울은행 출신 종합직 직원들은 560여명으로 이중 약 500명 정도가 일선 지점에서 FM/CL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 동안 1년여 가까이 검찰이 기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만큼, 검찰이 기소결정을 내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노동청에서도 남여고용평등법에 위배된다는 판단이 내려진 만큼 여러가지 문제점을 확실히 지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다면 고법에 항고 등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검찰이 기존입장을 변경하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검찰의 입장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여부 결정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은행과 노조가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만큼 검찰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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