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국제금융부 최근환 차장의 <외국환평형기금채 발행에 대한 소고>입니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용 채권(외평채) 10억달러(1조원 상당) 발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및 북한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가산 금리 급등이 원인이다.
국채로 발행되는 외평채는 ‘외화표시’ 및 ‘원화표시’로 발행되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외평채는 IMF 외환 위기때 외화표시로 발행된 적이 있고 그 이후로 해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외국인 직.간접 투자가 늘면서 외화유입이 가속화 되자 원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해 달러화를 흡수하여 환율 하락을 방어해 왔다.
그러나 올해들어서는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고 감소,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악화, 국제유가 급등, 외국인 주식 순매도, 국내외 증시 급락, 수출 업체 과매도 헤지 수요, 국내외 경기 급락 등 펀더멘탈이 급격하게 악화되며 코스피지수는 1400 까지 급락하고, 환율은 1160원 까지 급등하며 시장 불안감을 키우자 정부가 연일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며 환율 안정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외평채 발행은 유동성 확보와 환율 안정 목적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 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외평채는 미국 국채에 연동돼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5년물은 미국채 금리 2.85% + 외평채 스프레드 1.85% = 4.70%(10년물은 3.60 % + 1.40% = 5.00%) 이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발행을 예상했던 금리는 미국채 + 200 bp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230 bp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