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2년차 경영전략] 자본시장법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증권업계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바탕으로 금융 겸업화와 현·선물 및 파생시장의 교차,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시대 흐름에 걸맞는 위상을 찾아 발빠르게 변신하고있다. 업계의 이같은 변화와 노력은 자본시장법 2년차를 맞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그간의 노력과 성과, 앞으로의 모습을 들어봤다.
[대담=문형민 증권부장, 정리=박민선 기자] 지난 1975년 이후 35년간 사용됐던 대신그룹의 CI가 다음달 바뀔 예정이다.
녹색 이미지의 현재 CI는 대신증권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상징이다. 그렇지만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기업 이미지 전달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대신증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에 대응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증권사가 바로 대신증권이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증권업은 외부 경영환경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항상 노력해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법 시행 후 대신증권은 고객 자산의 종합적 관리를 위해 ‘금융주치의 서비스’라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 1년간 꾸준한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신증권은 세전이익 2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회계연도(2009년4월~2010년3월)에 전년대비 20% 가량 성장한 1492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지만 이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노 사장은 "투자자보호제도를 크게 강화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자본시장법의 취지에 맞게 고객 가치 상향 경영에 주력하겠다"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단기적인 성과가 중요시되지만 고객을 만족시키고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중심경영'으로 체질부터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고객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전문성과 정직 그리고 진정한 배려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진실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핵심엔 '금융주치의 서비스'가 자리잡고있다.
특정종목이나 상품을 제시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자산에 대한 사전관리부터 사후까지 토탈(total)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말 그대로 '주치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설된 'Logic&Portfolio센터'를 통해 영업직원들에게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와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고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또, 영업직원들을 금융주치의로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설해 실력을 증진해왔다. 고객을 진정으로 보필할 수 있는 서비스 철학과 마인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 사장은 "오랜 기간 대신증권이 구축해온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자산관리의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시행 1년여 만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빌리브서비스'의 성공적 도약
뿐만 아니라 지난 1월부터 시행중인 펀드이동제에 대응해서도 지난해 10월부터 '빌리브서비스'를 출시해 업계 선두를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펀드이동제 이후 옮겨온 금액이 277억원이다. 신규가입(750억원)까지 합하면 1000억원을 넘는다.
올해초 이후 펀드 환매가 사상 최대 규모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빌리브 효과'는 더욱 부각되는 부분이다.
노 사장은 "빌리브서비스는 펀드 신규가입 고객과 타사로부터 이동해 오는 고객에게 CMA금리 최고 연 9%와 펀드담보대출 최저 연 1% 등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공모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타사 CMA보다 최고 2~3배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펀드에 대한 진단부터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펀드투자건강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투자상품에 대한 진단은 물론 추천에서 사후관리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종합자산관리사로의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 기업 이미지 변화 시도... CI변경
이처럼 대내적 변화를 알리는 데에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필수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문세씨를 시작으로 최근 탤런트 최지우, 김상경 씨 등이 대신증권 빌리브의 모델로 활약했다. 이들은 TV, 신문 등에서의 홍보는 물론 서울, 광주, 부산 등에서 '빌리브 명예지점장'으로 고객들과 직접 만나 빌리브서비스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노 사장은 "오랜만에 연예인 모델을 앞세운 광고인 만큼 모델 선정에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신증권의 '신뢰' 이미지와 부합하는 모델들을 중심으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 광고 효과는 빌리브서비스에 대한 홍보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다소 정적이었던 대신증권의 기존 이미지를 바꾸는 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 2년째를 맞이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대신증권의 도전이 시장을 어떤 모습으로 선도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