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국고채 3년물 3.15~3.40%, 5년물 3.48~3.74% 전망
- 5년물 입찰 무난할 듯, 10월 금통위 4Q 시장방향 결정할 것
[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주 채권시장은 우호적인 대외여건과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리며 작은 뉴스에도 민감히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금통위는 추가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일찌감치 10월 금통위의 결정이 올 연말까지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금통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만큼 그에 대한 경계감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 이번주 국고채 3년물 3.15~3.40%, 5년물 3.48~3.74% 전망
10일 최고의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15~3.40%,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3.48~3.74%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만기의 경우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3.10%, 최고치가 3.2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35%, 최고치가 3.4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3.40%, 최고가 3.5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3.65%, 최고치는 3.8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0.25%포인트, 5년물 0.26%포인트였다.
전체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35%포인트였으며, 5년물은 이보다 넓은 0.40%포인트였다.
또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3.28%로 1bp 오를 것으로 관측된 반면, 5년물은 주말 종가수준인 3.61%로 전망됐다.
◆ 우호적 대외여건 vs 금통위 경계감
지난주 채권금리는 우호적인 대외여건과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맞닥뜨리며 장중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졌다.
대외여건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예상과 달리 호주는 금리를 동결했고, 일본은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 역시 예상치를 하회하며 11월 FOMC에서 추가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전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금리수준은 부담이 됐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흐름은 10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을 지지하는 모양새였지만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의지가 여전한지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작은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채권금리 및 국채선물 가격은 장중 변동성을 보였다.
물론 월요일과 금요일의 최종 고시결과만 놓고 보면 국고 3년물이 3.30%에서 3.27%로 3bp 하락하고, 5년물은 3.61%로 동일한 수준을 보이는 등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을 뿐이다.
◆ 10월 금통위, 예측 불가능
이번주 시장은 채권시장 최고의 이벤트인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가 방향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9월 금리인상의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10월의 경우 경기동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경기성장세가 둔화됐음이 확인됐다. 환율의 하락세가 가파른 점도 금리인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주변국들 역시 경기흐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데다 추가 양적완화를 고민하고 있다. 또 지난달 암묵적으로 금리동결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여전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기후로 인한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근원 물가지수 상승률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금리인상의 논리를 약화시킨다.
물론 이런 여건과 상관없이, 금통위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내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8월 금통위 의사록 및 전해지는 9월의 금통위 분위기를 감안하면,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밝힐 경우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금리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시장금리가 10bp 이상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시장에는 '오르면 산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사상 최저수준인 3년물 3.24%를 뚫고 내려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3%를 목표로 움직일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금통위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집중 될수록 금통위 이전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5년물 1조 2000억원의 입찰이 다소 관심을 받고 있지만 무난히 마무리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레벨이 너무 낮은 점은 부담이지만, 미리 물건을 덜어내는 등 지난주 입찰에 대한 준비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시장참가자들은 목요일 금통위에 온갖 신경을 집중한 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정범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채권금리는 목요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횡보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억제를 위해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감안할 때 10월 금리인상은 연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연말로 갈수록 경기둔화는 가시화되고 주요경제권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며 "10월 중 국고채 3년 금리는 역사적 저점인 3.24%를 하향 돌파할 것으로, 장단기 금리차는 완만한 축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의 조주현 상무는 "시장참가자들은 금리를 인상한다고 보면서도 인상해도 사야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하는데 막상 인상해도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의 경우 물량부담이 없는데다 현물을 미리 팔아서 나쁘지 않을 듯하다"며 "길게 보면 매수가 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이치뱅크의 최경진 상무는 "금통위를 예측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10월 금리인상은 논리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의지로 인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상하더라도 10bp이상 밀리긴 어렵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인 듯하다"며 "혼란한 한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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