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2011년 미국 국채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모간스탠리의 리처드 버너 및 데이빗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약 70~100bp 정도 상승, 수익률이 약 3.75%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당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금리 방향성은 분명히 상승"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70bp 수준인 실질 금리나 제로 수준인 기간 프리미엄은 미국 경기 회복세와 연준의 정책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이상 유지되기 힘들다고 버너와 그린로는 지적했다.
◆ 단기적으론 몰라도, 추세는 금리 상승 쪽
버너 등은 추가 양적완화(QE2)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고 감세법안이 연장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며, 연준이 경제 전망을 하향수정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민간에 비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금리 상승세에는 몇 가지 다른 요인들도 작동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QE2 규모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작은 수준이었다는 점과 QE2에 대한 내외 비판의 증가에 따라 연준의 해결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발생한 점 그리고 국채시장 전반이 순매수 포지션으로 기운 점과 투자자들의 위험보유성향이 약화된 점 등 기술적인 요인도 복합되었다는 분석이다.
버너 등은 연준의 출구전략 시점을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원 물가 압력이 내년에 1.5% 수준으로 점차 상승할 전망이지만 2013년까지도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당분간 미국 거시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종 수요를 끌어낼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주택 가격이 추가로 10% 가량 하락할 여지가 있고 건설동향도 부진해 부담이 되고 있어 통화정책 기조가 실질적으로 전환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 단기 금리 하락, 장기 금리 상승 위험 요인들
모간스탠리는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국채 매입으로 인해 10년물 금리가 하락할 수는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 외에도 단기 금리 하방 위험들로는 워싱턴 정가세어 감세 연장 및 긴급 실업급여 연장 등을 가지고 재정부담이란 면에서 계속 논쟁이 지속되는 경우, 유럽 국채 위기가 더욱 강화되어 위험보유성향이 더 악화되는 경우 그리고 중국 긴축정책으로 인해 추가 성장 기대가 후퇴하는 경우 등을 들었다.
감세 연장은 최종 합의될 경우 내년 성장률 0.2%포인트 상승 요인, 그 반대일 경우 0.75%포인트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모간스탠리는 보고 있다.
유럽 위기의 최대 위험은 역시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전염' 가능성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경우 내년 중반까지 물가 상승률이 5.5%에 이른 뒤 연말에 4%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 하에, 상반기 중으로 약 세 차례 25bp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또 위안화는 연말까지 달러화 대비 6.20위안까지 점차 절상이 용인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모간스탠리는 예상했다.
한편 길게 보아 예상한 것보다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 위험은 ▲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강할 경우 ▲ 국채 발행이 여전히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양적완화가 종료되는 상황 ▲ 정부와 의회가 중기 재정긴축 정책에 합의하는 경우 등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