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삼양사의 지배구조 변화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양사가 최근 김윤 회장 친동생인 김량 사장을 등기이사로 추가 선임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결의 내용을 이틀 뒤인 11일 정정하면서 "김량 삼양사 식품부문 사장 겸 상양제넥스 사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한다"는 안건을 추가했다.
삼양사는 고 김상홍 명예회장과 그의 동생 김상하 그룹 회장의 친족경영이 60년 이상 그룹을 이끌어 왔다.
현재 삼양그룹은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차남인 김윤 회장, 김량 사장과 김상하 회장의 장·차남인 김원 삼양사 사장, 김정 삼양제넥스 부사장 등 4명이 함께 경영하고 있다.
이번 김량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삼양그룹 지주회사 구실을 하는 삼양사 등기이사는 기존 김윤 회장과 김원 대표에서 김량 사장이 추가돼 3인 구도로 바뀐다.
이에 따라 삼양그룹 친족경영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돈다. 그동안 상근 등기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삼양사 이사회에 김량 사장이 추가되면서 고 김상홍 명예회장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얘기다.
반면 수십 년 동안 친족경영을 유지해 온 만큼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해 김상홍 명예회장이 타계했지만 김상하 그룹 회장과 우애 깊은 형제 경영을 펼쳐왔으며, 현재 3세 경영체제도 확고하다는 평이 많아서다.
삼양사의 지분구조를 들여다보면 삼양그룹은 1인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고 오너 일가가 지분을 조금씩 분산해 소유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삼양그룹은 1924년에 방직업과 기업농 등을 경영하는 삼수사(합자)로 출발했다. 1964년에는 국내 기업 중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계열사로는 주력기업인 삼양사를 비롯해 삼양제넥스,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 삼양밀맥스, 삼양웰푸드, 삼양데이타시스템, 삼양EMS, 세븐스프링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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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