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농협금융그룹 탄생, 영향은?
- 자산규모 35조원, 생보업계서 단숨 ‘4위’
- 변액, 자보, 퇴직연금 시장진출 나설 듯
- 업계 “동등한 조건, 감독 받아야”
[뉴스핌=송의준 기자] 농협법 개정안이 곧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으로 나뉘고 이들이 본격적인 입지 구축에 나서면 보험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특히 현재 전체의 90%를 생명보험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농협보험이 향후 농협생명보험을 출범시키면 생보업계에서 자산규모 기준 4위 생보사로 등극하게 돼 상대적으로 더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2010년 11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자산은 삼성생명이 142조원, 대한생명 62조원, 교보생명이 57조원이고, 이 뒤를 ING생명이 19조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농협보험은 최근까지 약 35조원의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농협보험의 향후 움직임에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은 변액보험, 퇴직연금, 자동차보험 등 보험사들의 주요 시장을 내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카슈랑스채널에서 대다수인 지역조합은 향후 5년 동안 25%룰 적용을 받지 않게 돼 이에 대한 우려가 크고, 변액보험이나 자보도 시장성이 큰 만큼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퇴직연금까지 판매할 경우, 현재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소형 보험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손해보험협회가 농협법 개정안이 제정된 이후 농협이 손보시장에 진출할 경우를 대비해 비공개적으로 연구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장기보험시장에서는 최대 10%이상을, 또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면 업계 5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시장이 한정된 자보 특성상 농협의 진출은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충성도가 높은 상위사보다는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가격측면에서도 농협은 낮은 사업비로 인해 보험료가 저렴해 대형사의 오프라인자동차보험에 비해 농협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대형사의 점유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생명이나 농협화재가 성장하기 위해선 영업조직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보험사들과의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농협보험의 설계사는 1000명 수준이어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농협소속 보험사들이 영업을 시작한 후 이들에 대한 감독을 어디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향후 농협 소속 보험들은 당연히 보험사들과 동등한 조건 아래에서 보험업법을 적용 받아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농협 생명·손해보험사가 가격경쟁까지 벌일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 자신들의 공제사업이 보험으로 바뀐다고 해도 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고 오히려 방카슈랑스룰 5년 유예 규정 때문에 단위조합에 피해가 가고 일반 보험대리점이 아닌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되면 수수료수입이 지금보다 더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한편 농협보험 나동민 사장은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에 대해 “아직 농협법 개정안이 최종 처리가 안 돼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가 어렵다”며 “개정안 내용이 만족스럽다고 표현하기도 어렵고, 그렇지 않다고 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내년 3월 2일자로 금융지주사 출범하게 돼 자회사도 그때 맞춰서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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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