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장초반 전고점을 돌파하며 2130선을 웃돌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갑자기 출렁이며급락세로 전환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6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은 시각, 삼성이 하반기 10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보류할 것이란 시장루머가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확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삼성전자는 물론 반도체 부품 및 장비업체들 주가가 꺾이기 시작했고, 시장 전반적으로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쓴 분위기였다.
물론 삼성측이 이날 루머에 대해 "하반기 투자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즉각 부인, 적극 대응에 나서자 증시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며 잠잠해지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매번 겪는 루머지만 이날 루머는 "여러 정황상 그럴 만했다"는 진단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해 1/4분기 실적의 부정적인 컨센서스가 이날 쏟아지기 시작한데다 최근 잇따르는 삼성 계열사들의 세무조사 파장 등 악재가 잇따르며 이같은 악의성 루머가 퍼진 것으로 풀이했다.
어찌됐던 MB정부 초기 고환율 정책으로 최대 수혜자는 수출기업인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그것도 오너인 이건희 회장이 정부에 대해 '낙제점' 발언을 내놓자 뿔난 정부가 세무조사를 통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고, 이에 다시 삼성 내부에서 점유율 과잉확대를 이유로 투자계획을 축소 내지는 유보할 것이란 소위 후진국(?)스러운 시나리오가 시장을 잠시나마 혼란에 빠뜨리게 한 것이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실적이 네거티브하게 감지되는데다 최근 환율하락으로 삼성이나 현대차 등 수출기업들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며 "그나마 현대차는 도요타의 생산중단 소식에 영향이 덜하지만 삼성의 경우 계열사 세무조사 악재 소식까지 이어지며 인위적으로 루머가 양산된 것 같다"고 전해왔다.
앞서 재계와 시장에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낙제점' 발언을 한 이후 삼성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잇달아 벌어지자 '괘씸죄'에 걸린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 계열사로는 호텔신라와 삼성중공업이 최근 세무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삼성물산도 현재 세무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삼성전자도 일각에서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확인결과 연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다른 삼성 계열사들과 세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고 귀띔했다. 추후 세무조사 시점은 이건희 회장이 활동중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건 이후가 될 것이란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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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