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의 美신용등급 강등으로 위험회피성향 확산
*ECB의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매입 불구 유로존 우려 불식 실패
*투자자들 내일 FED 정책회의 주시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유증과 유로존 채무 위기 악화에 대한 우려로 8일(뉴욕시간)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화가 강력한 상승 랠리를 전개했다.
증시가 폭락하는 등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확산되면서 유로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달러는 스위스프랑과 엔화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유로에 대해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유로는 이날 유럽시간대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 소식에 힘입어 달러에 일시적으로 1.4432달러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ECB의 이 같은 노력이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실패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시간 오후 4시 8분 현재 유로/달러는 1.4% 하락한 1.4182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91% 미끌어진 110.13엔, 유로/스위스프랑은 1.62% 후퇴한 1.0702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0.19% 하락한 0.7549프랑, 달러/엔은 0.64% 밀린 77.61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달러/스위스프랑은 0.7480엔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달러/엔도 EBS에서 77.45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4.792로 0.26% 올랐다.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놀란 세계 증시는 이날 급락장세를 연출, 약 1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후퇴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혔다.
시장의 자금이 이날 안전통화인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채권, 금 등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큰 공포에 휩싸여 있음이 입증됐다.
토론토 소재 Oanda의 수석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이 같은 흐름은 모두가 새로운 트레이딩 패러다임이다. 아무도 전에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내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에선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옵션을 논의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지만 월가의 대부분 사람들은 지난 6월말로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낸 연준이 새로운 부양책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프링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케이스 스프링거 사장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 시장이 벤 버냉키 FED 의장을 향해 3차 양적완화를 취해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ECB가 이날 유럽시간대 초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전날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 프랑과 엔화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일면서 스위스와 일본의 시장 개입 우려는 계속 이어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엔이 77.10엔 아래로 하락할 경우 일본 당국이 다시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77.10엔선에서 엔화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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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