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8월 상반월 D램 고정가격이 7월 하반월 대비 16.1~18.7%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8월 하반월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른 해외 기업들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교보증권 구자우 연구원은 5월 상반월 이후 지속되는 D램 고정가격 하락에 대해, PC OEM 업체들이 상반기 D램 재고 확보 이후 PC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구매에 소극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마이크론, 엘피다 등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40나노급 D램 양산 본격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수급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8월 상반월 고정가격 폭락은 수요가 축소된 현물시장에서 현물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고정가격과의 갭이 최대 49%까지 발생한데다, 최근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주가 폭락과 함께 실물인 D램 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쳐 D램 업체가 PC OEM들에 가격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 연구원은 앞으로도 PC 업체들이 높은 재고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PC 수요증가 가능성은 낮다며 8월 하반월 고정가격도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빠른 D램 고정가격 하락속도는 가격 바닥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구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 D램 시황을 반전시키려면 원가경쟁력이 낮은 업체 순으로 D램 생산을 줄이는 감산이 불
가피할 것이며, 향후 D램 가격하락 속도와 비례해 공급 감소 움직임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양호한 스페셜티 D램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시황이 좋은 낸드플래시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해외 경쟁업체와 수익성 차별화 지속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D램 업황 악화 시기는 국내 반도체 업체에게는 추가적인 지배력 확대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구 연구원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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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