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지금이라도 달러체제의 붕괴를 막고 안정국면에 진입하려면 아시아의 적극적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향후 고용과 성장기반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병행통화(Parallel currency)방식의 아시아 공통화폐단위(ACU)표시 준비자산(reserve asset) 공급을 통해 달러체제로의 쏠림현상을 완화하면서 집단적 위험기피로 퇴장한 자금을 미래 성장잠재력 제고 투자에 적극 연결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상임자문위원은 21일 '현 글로벌 사태의 원인과 처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사태의 원인에 대해 "그간 아시아 경제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준비자산의 공급부족으로 달러위주의 독점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제금융시스템의 기축이 흔들린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은 글로벌 IB주도의 증권화와 레버리지가 편향된 글로벌 기준 하에서 달러자산 위주로 진전됨 점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차원의 자본역류와 부동산 버블이 생성됐고, 이후의 붕괴가 초래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거듭된 위기로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에서 2008년에 취해진 글로벌 IB에 대한 3조 달러 이상의 Fed 구제 노력과 거듭된 양적완화조치는 시장원칙을 훼손시키고 전세계적 재정위기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혼란은 다변화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증가에 비해 공급이 뒤쳐지면서 초래된 달러기반 레버리지 금융의 축소과정이라는 평가다.
최 위원은 "이제 가장 기본적인 달러체제에 대한 신뢰마저 저하되면서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선택의 폭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미 자국위주의 생존전략이 우선시되는 환경에서 환율전쟁의 가능성마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고령화에 대비하기위해 미래성장에 쓰여야할 귀중한 재원이 당장 불안 확산을 차단하는데 동원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 아시아는 경제역량에 상응하는 금융의 토대구축에 적극나서야 한다는 것이 최 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글로벌 준비자산의 공급을 조기에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공통단위 표시 준비자산 공급은 자산운용 상의 애로를 극복하면서 국제금융체제의 균형 회복과 연내금융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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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