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지난 주 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3분기 수익성 악화 우려에 급락했지만 해외 후발 반도체 업체들이 이미 감산이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PC 업체들이 하반기 수요를 하향조정하면서 4분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지만 해외 업체들의 감산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낙폭이 컸던 선발 업체인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지난 주에만 28.6% 급락하면서 코스피 시장 하락률을 큰 폭으로 하회하였으며, 전세계 반도체 업체의 주가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의 상황이 최악까지 내려가면서 일부 대만업체등 후발 업체들은 이미 감산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연구원은 "대만의 일부 업체들이 공식적으로 발표는 안하지만 이미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감산으로 D램 가격이 바로 반전하지는 않겠지만 하락의 속도를 완화 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매월 대만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는데 최근의 실적을 분석해 보면 가격 하락보다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감산 없이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업체의 감산으로 D램 가격의 하락을 막을 수 없는 만큼 현재의 가격 하락 추세에서는 후발 업체들이 감산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요 업계 관계자들도 해외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고위관계자는 "해외 D램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이미 감산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만 해당업체가 이를 공식 발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 D램업체들은 전체 생산물량의 절반정도가 50나노 공정 이하의 설비에서 생산된다"며 "50나노 이하의 공정에서는 변동비도 충당못해 최근의 D램 가격에서 생산할 수록 현금이 고갈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 역시 "내부적으로 대부분 해외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대외적으로 직접발표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등 선발 업체들이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박현 연구원은 "반도체가격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이 과정을 통해 하이닉스의 시장지위는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며 "D램은 후발업체와의 기술격차를 6개월 이상 벌였는데, 업황부진으로 후발업체들의 공정전환이 지연될수 있어 기술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NAND는 20nm대에 들어오면서 기술격차를 크게 좁혔기 때문에 경기회복 이후 경쟁사들과의 본격적인 순위경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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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