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안철수 태풍'이 지나갔다. 여느 태풍이 그렇듯 안철수 태풍도 내년에 또 올 수 있다. 4월 혹은 때늦은 12월에도 형성돼 몰아칠 수 있다.
정치권중심으로 저마다 안철수 태풍의 진원지 찾기에 한창이다. 대권 유력주자인 '박근혜'와의 여론경합에서도 우위를 보였으니 그렇지 않은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신선함에서 왔다. 아니다 인간적 매력이다' 등 그를 풀이하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 태풍이 정치권으로 향하면 쉽게 소멸될 것이란 예보도 있기는 하다. 과거 '박찬종, 문국현 태풍'때 처럼.
슈퍼컴퓨터로 하는 요즘 예보도 가끔씩 틀린다. 안철수 태풍의 진로와 규모에 대한 예측 역시 제 각각이다. 태풍을 키우는 건, 비와 바람이다. 안풍(安風)을 키우는 것도 새정치에 대한 바람이다. 안철수는 젊은 세대들이 줄곧 닮고 싶은 CEO였다.
CEO로서 태풍을 일으킨 경영인들은 많다. 그중에서도 지난 수십년동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많은 이들로부터 경영인 멘토로 받들여졌다. 이건희 회장이 일으킨 바람 역시 일단 경제적 측면에서는 슈퍼 메가톤급 태풍급이다. 바람은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지난 1987년부터 불었고 지금도 그의 '말'한마디에 따라 계속되고 있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불어온 이건희 태풍은 삼성을 거쳐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건희 태풍은 당시로선 초대형급이었다. 사회 곳곳에 혁신의 바람이 일었다.
이후 삼성은 초대형 글로벌기업으로 컸다. 삼성의 지난해 매출은 259조원. 우리나라 GDP의 약 22% 규모다. 직원수는 30만명에 육박한다. 외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기업이다.
그에 비해 1995년 설립된 안철수연구소는 초라할 정도다. 직원수 600여명에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 규모. 외형으로 보면 삼성의 IT관련 계열사 하나에도 못미친다.
안철수와 이건희 바람이 우리사회에 미친 영향은 거세다. 그러면서도 다른점이 있지 않은가 한다. 바람의 세기로만 보자면 단연 이건희쪽이다. 우리가 글로벌 IT강국이 된 것은 이건희 바람 덕이다. 해외에 한국을 널리 알린 것도 그렇다.
하지만 바람이 센 만큼 부작용도 일부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야기하기도 했다. 최근 반도체공장의 직업병에 대한 논란도 그 하나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흔히 삼성을 견제할 때 " 삼성이 '소비자의 덕'으로 컸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의 '자기만의 제일주의, 일등주위'에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안철수 교수는 "자신의 사회적 성공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을 하고 있으니 누가 쉽게 눈을 흘기겠는가.
대기업 집단 '삼성'과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안철수 연구소'를 비교하는 게 아니다.
안철수 태풍이 예상외로 거세다보니 , 현 시점에서 안철수 태풍이 왜 불었는 지를 정치권만 아니라 재계, 특히 삼성에서 고민해 보고 , 안철수의 매력을 받아들여 재계가 더 뜨거운 찬사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글자 보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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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