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문 가족, 2000억원대 빌딩 보유
[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그룹의 '2인자'로 얼마전까지 평가받던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사진)의 2000억원대 빌딩 보유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재계에서는 여러 각도로 이 고문의 부동산 재테크에 눈길을 주고 있다.
겉으로는 이 고문의 부동산 재테크 성공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듯 하면서도 속으로는 원천자금의 성격이나 몸담은 회사와의 윤리규정, 사규(社規)등과의 상충여부에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사실적으로 그룹 윤리규정과 배치되면서 개인회사를 통한 부동산투자를 한 이번 사례가 이건희 회장의 '깨끗한 삼성론' '젊은 인재론'과 맞물리면서 연말 임원진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재벌닷컴은 최근 이학수 고문이 부인, 자녀등 일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L&B인베스트먼트 명의로 서울 강남에 소재한 L&B타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법인 및 부동산 등기부상의 회사 명칭은 엘앤비인베스트먼트(LNB Investment.co.Ltd)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수출입업체 (주)다성양행(多成洋行)이 올 4월20일 등기변경된 회사다.
강남 부동산 업계는 현재 이 빌딩의 싯가를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세청 신고상 이 고문측은 2006년 8월 이 빌딩을 토지가액 230억원, 건물가액 400억원등 총 63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나 부동산등기부등을 보면 다성양행은 현재 19층 규모(연 면적 13,936.03 제곱미터)의 건물을 매입한 게 아니라 지난 2006년 땅을 사서 직접 신축했다.
이 고문측은 다성양행이 이 빌딩 토지 매입후 회사 이사로 취임했고 석유화학업체에서 사용하는 무수초산(Acetic anhydride) 수입납품, 기계류 수출입대행등 이른바 '오퍼상'역할을 하던 이 회사는 지난 2006년4월 사업목적 변경을 통해 지금의 부동산 소유 임대 및 개발업으로 얼굴을 바꿨다.
다성양행 법인 등기에는 이 고문의 이름은 없다. 다만 부인과 딸이 빌딩부지 매입후 이사와 감사로 활동했다. 정황상 이 고문과 다성양행(현 LNB인베스트먼트), L&B타워는 연결선상에 있다. L&B회사명도 이 고문 부부의 영문 이니셜에 따왔다는 얘기도 있다.
삼성그룹은 이 고문의 빌딩보유 사실이 일부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자 내부적으로 사실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의 성격보다는 윤리규정 위반여부가 초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실파악에 나선 지 사흘만에 관련 조사가 중단된 것으로 말이 나돌고 있다.
한때 2인자였고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 그룹의 다양한 흐름의 맥을 잡고 있는 이 고문에게 '윤리적 잣대'를 갖다 대는 게 부담스러워 그랬을 것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도 나온다.
물론 삼성그룹측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 고문 빌딩 진상파악'착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착수하지도 않았고, 때문에 중단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깨끗한 삼성'과 '젊은 인재'를 거듭 강조하는 삼성그룹이 이번 이 고문의 사례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혹 다른 기회로 활용할 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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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