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도 분석 및 소송 취하 등도 논의
[뉴스핌=배군득 기자]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특허공방을 벌이는 삼성전자가 향후 특허소송에 대한 긴급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6일 잡스 사망 소식 직후 임원급의 긴급대책회의를 소집, 특허소송 뿐만 아니라 애플과 전반적인 관계에 대한 판도 분석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대책을 논의 중이다. 조만간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판도 분석과 소송 취하 등 다각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현재 9개국에서 법정공방을 벌이는 애플과의 특허 문제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4S 출시 후 제기한 2건의 통신특허 소송까지 포함 26건이 판결이 났거나 미확정으로 남아있다.
잡스의 사망은 삼성전자에게 충격적이면서도 앞으로 스마트기기 시장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신중함이 더해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특허문제를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한 만큼 기존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잡스 사망 전에 벌어진 사항인데다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세계 판매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잡스의 사망은 유감이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점유율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의 상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라며 “기업대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은 기존 원칙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그동안 진행된 소송이 전면 취하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거래선을 활용한 수익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잡스 사망을 단순히 인재 한명을 잃었다는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애플에서 잡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차기 제품에 혁신성을 더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불필요한 특허소송이나 독자 노선을 유지하기 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대한 비중을 강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은 아이폰4S 이후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좋지 않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더구나 삼성전자와 특허공방에서도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애플이 잡스 사망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산재된 잡스의 공격적인 운영방식을 벗어나는데 주력할 공산이 크다”며 “특허소송의 경우 삼성전자가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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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