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벤츠가 가솔린 자동차만 있다고?”
이 같은 고정 관념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깨고 나섰다. ‘부의 상징=S600’ 등 벤츠가 디젤과 거리가 있다는 국내 소비자 인식 개선에 나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7일~28일 양일간 제주 일대에서 현재 판매 중인 디젤 전 차종을 모아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마티아스 라즈닉 벤츠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한국은 벤츠하면 S클래스가 상징적인 존재고, 한국인도 가솔린 모델을 먼저 떠올린다”며, 시승회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는 1936년 선보인 벤츠 260D 아닌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종 중에서 디젤차는 BMW 520d, 320d, 폭스바겐 골프와 CC다.
BMW 528과 벤츠 E300은 매월 수입차 1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520d는 9월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벤츠가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겼다.
이런 맥락에서 벤츠에도 디젤 자동차가 있다는 것을 국내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승회에는 5종의 디젤 차종이 나왔다. E220 CDI, C220 CDI, ML300 CDI 4MATIC, GLK 220 CDI 4MATIC과 청정 디젤 기술 블루텍(BlueTEC)이 적용된 S350 블루텍이다.
먼저 탄 차는 S350 블루텍이다. 실내에서는 시동이 꺼져 있는 것처럼 고요하다. 진동도 없다. 굳이 디젤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가솔린으로 알 것 같다.
정숙성에 유리한 V형 엔진을 탑재했고 엔진 출력은 V8 머슬카 수준이다. 순간 가속력을 결정하는 최대토크는 63.2kg·m/1600~2400rpm로 현대차 쏘나타 엔진의 3배가 넘는 힘이다.
이에 따라, 정지 상태에서 출발 후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7.1초면 된다. 그러면서도 공인 연비는 12.6㎞/ℓ다. 2014년부터 국내 적용되는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이미 통과했다.
C220 CDI와 E220 CDI는 같은 엔진이지만, 주행 성능 면에서 E200 CDI가 여유롭다. 베스트셀링카인 E300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자동차는 공통적으로 정숙하고 편안했다. 배기가스를 깨끗하게 정화한 기술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솔린 자동차만 고집하는 것은 시대를 거꾸로 가는 발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즈닉 사장은 벤츠의 디젤 강화 전략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디젤 차종이 확대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타 브랜드의 디젤과 관련한 마케팅 활동도 결국에는 상호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그 일환으로 내달 13일까지 디젤 모델을 소개, 추천하고 시승 및 경품 기회를 제공하는 ‘마이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