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에서 호텔, 요트사업까지..연말 인사서 승진 관심
[뉴스핌=정탁윤 기자] 조현아의 힘은 무엇인가?
한진가(家)의 3세 경영인이자 장녀인 대한항공 조현아 전무(사진)가 최근 전방위적으로 그룹 경영활동 전면에 나서면서 그에 대한 재계의 평가가 다양한 각도에서 나온다.
"개인의 전문성등 경영역량을 감안한 업무관장이지 않겠느냐" " 국내 대표 여성경영인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룹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 등의 평판들이 조 전무 행보와 어울려 거론된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대표이기도 한 그녀는 현재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장과 기내식사업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항공사 핵심보직을 아우르고 있는 셈.
남동생인 원태씨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막내 여동생인 현민씨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임원(상무보) 자리만 각각 맡고 있다. 동생들에 비해 조 전무의 경영영토는 상대적으로 넓다.
거기다가 그룹의 차세대 핵심사업격인 해양 레포츠 사업도 조 전무가 책임지게 됨에따라 그룹내 시선은 더욱 그를 향하게 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4일 한진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인천시가 추진중인 요트장 건설 사업인 왕산마리나 사업을 조 전무가 맡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왕산마리나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해 60억원을 들여 왕산레저개발을 세우고, 조 전무가 대표를 맡는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마리나(Marina)'는 요트나 유람선을 계류시키거나 보관하는 시설로 바다의 레저 기지를 말한다.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왕산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해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과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시설은 2013년 완공 후 2014년 인천아시안경기대회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인천시, 용유무의PMC와 왕산마리나 사업 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총 사업비 1500억원 중 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한진그룹내 호텔관련 사업을 거의 도맡아 하고 있는 그가 이번엔 요트 등 레저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자 재계의 눈초리가 날카롭다.
항공사업의 주요 보직은 물론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경복궁 옆 '7성 호텔'건립 추진건등 그룹 호텔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해양 레포츠사업도 떠안음에 따라 그룹안팎에서는 명실상부한 '오너 실세'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본다.
조 전무는 현재 인천공항근처에 특1급 호텔과 서울 경복궁 인근 송현동 부지에 한옥형 호텔 건립을 주도하는 등 호텔사업 확대에도 열성을 쏟고 있다.
이처럼 조현아 전무의 활동반경이 거침없이 확대됨에 따라 재계 일각에선 조 전무의 차후 행보를 주목한다. 조 전무 움직임을 일부에서는 궁극적으로 의미있는 후계자 수업으로 판단해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재벌가의 여성 경영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며 "예전과 달리 이제는 여성 그룹 오너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특히 항공사의 경우 여성의 섬세함이 꼭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연말에 있을 한진그룹 정기인사에서 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할 지도 재계의 관심사중 하나다. 조 전무는 동생인 원태씨와 지난 2009년말 인사에서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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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