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제철서 3년 실무경험..금융 등 계열사로 자리이동 관측
[뉴스핌=김홍군 기자] 동부그룹의 후계 경영자 수업이 조용히 그러면서도 단계적으로 진행중이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장남, 남호씨(36, 사진)가 동부제철에 입사한 지 3년이 가까워 오면서 다음 경영수업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조부문의 주력인 동부제철에서 실무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만큼 이제는 또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실무를 익히지 않겠냐는 관측이 그룹안팎에서 나온다.
동부제철 차장직급으로 근무중인 김남호 씨의 다음 경영수업 행선지로는 금융부문의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반도체부문의 동부하이텍, 동부건설, 동부한농등 그룹 전 계열사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과 가까운 금융부문 계열사가 우선 꼽힌다.
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인 김남호 차장이 동부제철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며 제조업체에서의 실무를 익힌 만큼, 이제는 금융과 반도체, 건설 등 또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경험을 쌓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승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지만 후계자로서 직급과는 무관하게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넓은 경험이 우선이라는 게 김준기 회장의 속내라는 말도 나온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인 김 씨는 지난 2009년 1월 동부제철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경영학과 졸업), 워싱턴대(MBA), UC버클리(경영전문과정 수료) 등에서 학업을 마친 뒤 첫 번째로 입사한 계열사가 당시 전기로 제철사업 투자가 한창이던 동부제철이었다.
동부제철에 입사해 당진공장(아산만관리팀)에서 근무하던 그는 3개월 뒤인 그 해 4월 본사 인사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도쿄지사로 파견된다. 일본에서 그는 해외영업과 수출 등의 실무업무를 경험하며 어학연수(와세다대학)를 병행했다.
2010년 4월 국내로 들어와서는 동부제철의 경영 관련 회의에 참여하는 등 특정 업무에 국한하지 않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그룹의 재무구조개선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동부하이텍이 지난해 말 동부한농 주식 5000만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150억원의 사비를 들여 212만주를 매입했으며, 최근에는 동부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태(BW)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CNI 주식 18.64%를 비롯해 동부화재(13.22%), 동부제철 (9.22%), 동부건설(5.21%), 동부하이텍(2.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75년생으로 2006년 차경섭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인 차원영씨와 결혼한 그는 계열사 임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차장은 후계자 답지 않게 회식자리에도 스스럼 없이 참여해 어울리는 등의 소탈한 행동으로, 직원들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그룹내 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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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