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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년 경영기조 '보수적'

기사입력 : 2011년11월28일 11:27

최종수정 : 2011년11월28일 11:27

품질강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노력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기아차가 내년에는 '질적성장' 기조에 따라 다소 보수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유지하되, 주요 경영계획은 최대한 신중한 접근을 하겠다는 것.

회사 한 고위 관계자는 "매년 성장한다는 경영기조는 내년에도 강력하게 유지된다"면서도 "다만 세계 자동차시장 둔화 우려에 따라 목표는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8일 관련업계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들의 재정긴축과 신흥국의 금융긴축 등 자동차 주요시장 대부분의 소비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브라질 등 신공장 가동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700만대 이상의 판매 목표를 수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내수나 해외 모두 올해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자동차시장 둔화에 따라 내년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둔화가 글로벌 톱5 업체 모두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고, 그만큼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업체들의 움직임은 현대·기아차에게 만만치 않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가 최근 대대적인 세그먼트 개편으로 소형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 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에게는 강력한 도전인 셈이다.

여기에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다양한 신차와 가격 인하 정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측은 이와 관련, "전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올해 4.3%에서 내년 4.2%로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공세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인 둔화 흐름에 내수시장 마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정 차종에 편중되는 판매 양상이 부담이고, 내년 소비자 눈길을 끌만한 신차 수도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조와의 주요 현안도 내수와 수출 모두에 부담이다.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회사 내부의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고, 특히 내년 현대차 임금협상과 기아차 임금 및 단체협상이 주간2교대 근무 등 주요 현안을 두고 벌써부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도 경영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질적성장을 통한 내실강화에 주력한다는 경영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품질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위기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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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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