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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조선 등 일부업종 여신관리 바짝 죈다

기사입력 : 2011년12월21일 09:55

최종수정 : 2011년12월21일 10:13

내년 현금수요 증가하는 대형조선사 '빨간불'

[뉴스핌=홍승훈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조선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여신관리를 바짝 조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대출 전면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내년 경기둔화 심화 가능성을 염두에 기존 여신에 대한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선수금 감소와 드릴쉽 건조 본격화에 따라 현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 역시 자금흐름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등 일부업종에 대한 시중은행의 추가 여신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내년 경기둔화를 전제로 조선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운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조선업종이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신규대출 중단 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 경기둔화를 염두에 두고 보수적 운용 기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신규대출의 완전 중단은 아니며 국가 기간산업이란 점에서 대출 기조는 유지하면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조선 등 일부 업종에 대한 대출제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선경기 자체가 불황이고 장기침체에 빠져있어 관리업종으로 분류하고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갖고 있다"며 "신규대출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대출에 제한을 둔다고 보면 된다"고 전해왔다. 즉 기업에서 100을 요구하면 적정선으로 조율해 대출한도를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유흥주점과 숙박업 등에 대해서만 여신금지업종으로 분류하고 대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조선과 건설, 부동산업종은 관리업종으로 분류하고 대출시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1~2년간 조선과 해운업종에 대한 여신이 보수적으로 지속돼 왔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선과 해운에 대해선 기존 여신을 관리하는 팀이 따로 있다"며 "신규대출 역시 최근 수년간 자제하는 쪽으로 유지해왔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조선 등 일부업종에 대한 대출억제책에 따라 내년 자금수요가 많은 조선사들로선 현금흐름에 빨간불이 켜졌다.

솔로몬투자증권 전용범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을 비롯한 일부 시중은행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규대출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이 외의 업체에 대해 추가대출을 억제하기 시작했다"며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기존 여신의 조기회사까지는 아니지만 내년 업황둔화에 따른 선수금 감소와 올해 집중 수주한 드릴쉽들의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현금수요가 증가할 대형 3사의 경우 내년도 자금계획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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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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