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MVNO(이동통신 재판매사업)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MNO (기간통신 사업자)자회사의 시장 진입을 금지해야 합니다."
CJ헬로비전 변동식 사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작심을 하고 던진 말이다. CJ그룹의 이동통신 사업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기간 통신 사업자를 견제하는 직격탄이다. 그중에서도 SK텔레콤을 겨냥한 것이다.
대기업인 CJ가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1위인 SK텔레콤의 힘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CJ는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을 통해 내년부터 이동통신 재판매사업(MVN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기존 이동통신사인 MNO 자회사 가운데 MVNO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것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 뿐이다. 때문에 굴지의 대기업인 CJ가 SK텔레콤의 위력을 피하기 위해 초석다지기 작업에 들어갔다는 시선도 일부 존재한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내년 초부터 이동통신 시장에 손을 뻗는다. CJ는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을 앞세워 통신사업을 시작하게 됐지만 사실상 그룹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CJ의 사업진출은 통신요금 절감에 따라 MVNO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탄력을 받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니치마켓(틈새시장)에서만큼은 1위를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갖고있다. 그만큼 경쟁력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기존 MVNO 보다는 기업 명성 및 홈쇼핑 등 안정적인 유통구조를 확보 측면에서 시장 반응이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CJ는 SK텔레콤 앞에서도 작아지는 모습이다. MNO의 자회사가 MVNO에 도전에도 1위를 목표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것. 정부가 MVNO 시장을 진정으로 활성화하려면 형평성 차원에서 그들의 진입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CJ 측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 브랜드에 따른 SK텔링크 진입이 위협적으로 다가온다면, 대기업인 CJ가 CJ헬로비전을 내세워 MVNO 시장에 들어온 것도 같은 논리 아니냐는 입장도 있다.
즉, 법적 구속력도 없는 상황에서 진입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고 오히려 MVNO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SK텔링크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지난 7월부터 MVNO 사업을 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법적 근거없이 사업 개시 직전 유예통보를 받고 현재 보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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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