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 새해맞이 재테크 계획 세우기에 들어간 회사원 A씨(32). 그는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투자로 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입한 국내 주식형 펀드가 -1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우수한 성적.
이에 A씨는 본격적인 파생상품 공부에 돌입했다. 올해는 ETF를 비롯한 주식선물, 주식연계증권(ELS) 등에도 관심을 가져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재테크 달인이 되어보자는 계획이다.
세계 1위 파생상품시장 한국. 지난해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모두가 주목했다. 주식워런트증권(ELW)과 관련해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진 반면 ETF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식선물 역시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진 가운데 올해 헤지펀드의 출발로 주식선물을 활용한 투자는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주식선물, 헤지펀드 숨은 수혜자
지난해 주식선물 평균 거래량은 23만계약 정도.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6만계약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지난해가 주식선물에 있어 뜻 깊은 해였다고 풀이한다. 일본대지진 당시 30만계약을 상회한 주식선물 거래량은 유럽 리스크가 부각된 지난 8월 50만계약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시장 열기가 어느때보다도 뜨거웠기 때문.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를 이용한 상승 베팅이라는 강점과 함께 하락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며 주식선물이 큰 인기를 누렸다"며 "올 한해도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주식선물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올 한해 주식선물이 새로운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선물은 신주인수권을 이용한 차익매매 전략과 기초종목 연말배당 예상에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연말 출시된 한국형 헤지펀드로 주식선물의 활용도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롱숏이 헤지펀드의 주된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며 "롱숏전략 상품이 늘어나고 있어 주식선물의 활용범위는 그만큼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E씨 형제들, 꾸준한 자금유입 지속
지난해 ETF 시가총액은 9조 94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대비 64%(3조 8800억원)증가, 2년 연속 60%대의 초고속성장을 이어갔다. 명실상부한 ETF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성장이 지난해 ETF를 제외한 전체 공모펀드 시장이 2조원 넘게 순유출을 보인 가운데 달성한 기록인만큼 더욱 값지다고 평가한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통해 수익추구와 위험 관리가 인기를 끌었다"며 "올 한해 시장의 다양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 ETF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MSCI등 해외 지수제공업체 및 해외거래소들은 자사가 강점 있는 해외 지수를 활용해 한국의 ETF 시장에 진출하거나 자국의 주요 ETF들과 교차상장을 원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해외 증시보다 더 높은 현실을 감안하면, 해외지수를 활용한 ETF는 투자자 입장에선 다양한 국내외 인덱스를 활용한 분산투자가 가능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TF와 더불어 ELS 역시 눈부신 성장을 거둔 주인공. 지난해 11월 ELS 모집 금액은 2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8월 폭락장 이후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최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부각에 따른 지수 급락 학습효과로 비교적 안정적인 원금보장 형태의 지수형 ELS 모집금액이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ELS 역시 ETF와 함께 유망한 투자대안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최근에 강남 PB센터를 중심으로 ELS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무래도 공격형과 안정형 중간에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중수익-중위험' 구조 상품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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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