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그리스의 디폴트가 미국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제로다?
최근 들어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로 인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속출하면서 한결 불안감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유럽 정상들마저 이미 충분히 예고된 '재료'라며 디폴트시 지급되는 신용부도스왑의 규모 역시 크지 않은 만큼 근심을 덜어도 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고 국제신용평가사인 S&P도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는다 해도 유럽연합(EU)은 통합된 상태를 유지하며 큰 충격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유럽의 상황이 악화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시장의 우려보다 직접적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26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세계 경제와 마찬가지로 미국 은행들 역시 일정 수준의 영향은 받겠지만 이는 아마도 놀랄 정도로 일부에 그칠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디폴트가 주는 직접적인 충격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단계에 걸쳐 문제 해결에 나섬으로써 일단 투자자들은 대형 은행들에서 예금을 되찾아가고 있고 지난달 시행된 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은 적어도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항상 그들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유로의 해체는 끔찍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단, 그는 유럽의 상황 자체를 축소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실질적인 이슈가 되는 것은 오히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또 그는 "유럽의 정상들이 해결책을 찾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결함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 "수업은 충분...더이상 실패는 없다"
다이먼은 "우리는 그동안 '수업'을 통해 많이 배워왔고 각종 규제 변화에도 합의해왔다"면서 "다드 프랭크와 바젤 등은 이러한 씨앗이었고 이제 우리가 세계에 이를 증명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금융 법안에 대해 언급했다.
아울러 그리스 부채 문제는 재구성돼야 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긴축과 성장 정책을 동시에 시행하는 등 보다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먼 브라더스가 지난 2008년 당시 지나치게 대형화되면서 실패했지만 만일 리먼이나 AIG가 2004년에 붕괴됐다면 이는 세계에서 감당 가능한 국한된 일에 그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크 폴슨 전 재무장관과 연방준비은행의 벤 버냉키 의장, 그리고 티모시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이 위험을 직시하고 옳은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이는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미흡한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데 벤 베냉키는 전반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극찬했다.
그는 "그를 희생양이라고 칭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겠지만 내 판단에는 그가 최고의 연준 의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