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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본, 투자철학 그리고 고객의 신뢰

기사입력 : 2012년01월30일 16:25

최종수정 : 2012년01월30일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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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단기 시황에 좇아가지 않고 좀더 긴 관점에서 주식을 보고 관리를 한 게 주효했다"(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투자의 일관성을 지키지 못했다. 주식이 하락할 때 분할해서 사고 상승할 때 목표가에 도달하면 분할에서 팔았어야 했다"(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공모펀드는 기존 고객과 약속한 약관과 철학, 구조대로 운영해야 옳다는 게 증명된 한해였다"(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비법은 없었다. 오히려 그래서 다행이고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했다. '운용사리뷰 & 뷰'를 통해 만난 베타랑 주식운용본부장들의 말들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단기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철학을 지키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것이 지난해 가장 중요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지난해라는 특정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찌보면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게 펀드라면 어느 시기에나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일 게다.

그렇다면 대부분이 인정하는 기본을 실천하는 능력은 무엇 때문에 제약되는 것일까. 이를 단순히 매니저의 시장 판단과 포트 조정 차원의 오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른바 '잘못된 판단'은 단순한 매니저 개인의 인지 문제라기보다는 시장의 구조적인 상황과도 맞물려 있어서다.

우선 시장의 경쟁적인 요소는 장기적인 주식운용을 방해하는 측면이 있다. "지금은 상대수익률이 먼저고, 그 다음에 벤치마크로 앞뒤가 바뀐 것 같다"(기호삼 본부장) 벤치마크 대비 평가보다는 타회사와의 상대적 수익률 비교가 어느새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장 경쟁이 매니저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 필요한 것은 시장을 이길 수 있는(액티브펀드) '경쟁력'이지 경쟁 그 자체는 아니다. 한 본부장은 일주일 단위로 펀드의 성과를 비교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특히 자문형 랩의 등장으로 인한 직간접인 공모펀드의 쏠림 현상은 주식운용본부장 대부분이 인정한 바다. 여기에는 펀드 투자자의 욕심도 한몫했다. "(자문형 랩은) 판매사, 운용사, 고객의 욕심이 어우러져 빚어진 결과다"(송성엽 본부장) "설명회를 가고 기관과 개인 고객을 만나면 항상 (자문사와) 차이나는 부분을 부각시켰다"(유병옥 본부장)

물론 자문형 랩으로 뭉칫돈이 몰렸던 이유도 운용업계의 상품이 단조로웠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곱씹어봐야 한다. 시장의 쏠림 현상은 언제나 있어왔고 신상품에 대한 관심 집중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고준호 신한BNP파리바 본부장)

하지만 자문형 랩에 대한 수요는 고위험-고수익에 합당한 다른 상품으로 충족돼야지 일반 공모펀드가 닮아갈 일은 아니다. 증시 상황 자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랩을 닮아간 공모펀드가 이런 현상을 부추긴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운용업계에서 기본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펀드 매니저들이 각자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게 펀드 운용을 하면서 일관된 투자원칙을 지키기 위한 조직 세분화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초 주식운용본부를 성장우량주, 핵심우량주, 가치 및 중소형주 투자스타일에 따라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매니저가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목표를 갖고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직상의) 뒷받침"인 것이다.(전정우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신한BNP파리바 역시 스타일 펀드에 대한 정확한 정의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시장의 신호를 제대로 읽기 위한 리서치 역랑 강화도 눈에 띈다. 최근 하이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그리고 브레인투자자문 등이 지난 연말 이후 리서치 인력을 보강했다.

임진년 새해가 밝은 지 1개월 가량이 지났다. 올 초 증시는 유동성 장세를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이후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올해 증시도 어김없이 쏠림현상은 물론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중요한 판단의 기로에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직면할 것이다.

그럴 때 베테랑 주식운용본부장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운용의 기본과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한번씩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김현욱 유리자산운용 본부장의 말대로 운용역이란 항상 실패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국 비슷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주식운용 본부장 대부분이 지향하는 것처럼 그것이 고객에게 각자의 투자철학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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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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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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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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