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독일차를 경쟁대상으로 지목..결과 주목
한국토요타, 연이은 신차 통해 재가속
독일차, “독일차 강세 꺾을 수 없다”
업계, 車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에 주목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 내수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현대차에 이어 이번에는 독일차를 경쟁 상대로 목표삼아 한국시장에서 투-트랙의 마케팅전을 전개하겠다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본차 업체가 철옹성 같은 현대차와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독일차 브랜드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향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뉴캠리의 경쟁 차종을 현대차 그랜저로 지목한데 이어 내달 출시 예정인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GS를 통해 BMW 528i, 메르세데스-벤츠 E300, 아우디 A6 등 독일차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한국토요타가 최근 신차 출시 때마다 특정 브랜드 혹은 경쟁 차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해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을 동시에 잠식하겠다는 복안을 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뉴 GS의 경우 현대차 제네시스가 경쟁 중인 독일차 프리미엄급 시장에 가세하게 된다.
또 과거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및 일본 대지진 때문에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한국토요타 등 수입차 업체의 정면 도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도 영업 일선에서는 거슬려하는 분위기다.
경기 위축에 따른 내수 침체에 수입차 업계가 판매 가격을 낮춰 국산차 시장까지 치고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현대차 등 완성차 5개사는 국내에 9만6448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주저 않은 수치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6207대로 전년 대비 47.4% 떨어졌다. 1년 사이 내수 시장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현대차 강남 지역 한 영업 사원은 “현대차의 성능과 품질이 높아져 일본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다만 소비자가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와 비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뉴캠리를 시작으로 내달 GS와 하반기 ES 등 볼륨 차종을 출시하기로 한 상태다. 또 상반기 중으로 토요타 스포츠카인 FT86을 출시하는 등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위 사진)의 방한도 한국토요타의 이 같은 계획을 가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방문과 함께 올해 예정된 신차 덕에 전국 토요타와 렉서스 딜러의 사기가 어느 때 보다 높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단적으로 뉴캠리 계약 대수는 1일 기준 총 1500여대, 1월에만 500대가 팔렸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독일차 고위 임원은 이와 관련 “일본차가 몇몇 차종을 출시하더라도 전체적인 독일차 강세를 꺾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산차 소비자가 토요타로 이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내달 출시 예정인 렉서스 뉴 GS 제너레이션을 통해 BMW 528i, 아우디 A6 등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뉴 GS는 이들 차종과 현대차 제네시스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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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