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사장 방한, 오바마 압박등 경쟁가중
내수 침체+수입차 공세 ‘사면초가’
美 오바마 대통령 “미국차 한국 달릴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다음 달에 수입차 또 뭐가 나오나요?”, “가만히 있자니 불안하고 대응하면 더 달려들텐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미국차 보급을 늘리려고 하겠지요?”
최근 수입차의 잇단 공세에 따른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6일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올들어 지난주까지 토요타,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이 신차를 선보였다.
연이은 수입 신차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산차 업체가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이렇다 할만한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수입차 신차발표회가 이어지는데다 토요타가 뉴 캠리의 경쟁 차종을 그랜저라고 밝힌 것이 수입차 공세 강도를 높인 발단으로 작용됐다.
게다가 뉴 캠리 발표회 때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이 깜짝 방한 것은 현대·기아차의 수입차 대응 전략의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관련 업계는 국산차 업체가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수입차 업계를 민감하게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0여년 간 수입차 업체에서 근무 중인 한 임원은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업체에게 바위와 같은 공룡 기업”이라며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바위에 계란이 묻기라도 할 것 아닙니까”라며 수입차 업체가 힘을 합치고 있는 조짐을 넌지시 엿보였다.
특히, 한미 FTA 등 내수 시장을 향한 미국의 정치적인 압박이 거세지는 것도 국산차 업체의 부담을 증폭시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국정 연설을 통해 “조만간 디트로이트, 톨레도, 시카고에서 수출된 미국 신형차들이 서울의 거리를 달릴 것”이라며 미국차의 한국 확대를 시사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입차와 경쟁하지 않는다”면서도 “올해 수입차 업체의 행보를 더욱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수입차 시장 증가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국산차 업체가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도, 피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총 10만5037대로 2007년(5만3390대)과 비교 시 약 두 배 늘어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3일 2012년 상반기 판매촉진대회에서 “올 한해 국내시장은 한EU FTA 및 한미 FTA 등으로 인한 수입차 업체의 적극 공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올해 수입차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사장, 뉴 캠리 발표회 시 뉴 캠리의 경쟁 차종을 그랜저라고 밝힌 것이 수입차 공세 강도를 높인 발단으로 작용됐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전면전이 본격화될 조짐을 나타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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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