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맹희vs이건희 본격 소송..삼성특검 악몽 '꿈틀'

기사입력 : 2012년02월18일 12:40

최종수정 : 2012년04월17일 11:25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0)과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7200억원대의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81)가 법원에 인지대 22억원을 납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전은 본격화된 셈이다.

삼성그룹이나 이맹희씨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52)의 CJ그룹 모두 적잖게 당황스러운 상황이 됐다. '원만한 합의'로 송사의 일단락을 점쳤던 분위기도 인지대 납부 소식에 '전면전'으로 국면전환한 양상이다.

이맹희씨는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보통주 824만761주와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각각 10주와 1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병철 창업주가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독식했다는 게 그가 소송을 제기한 명분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소송을 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송사의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상하는가 하면, 다른 상속권리자인 형제자매의 줄소송 가능성도 부상 중이다.

더구나 정치권 일각과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삼성특검'의 악몽을 되살리면서 법정공방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 재계의 눈과 귀가 쏠리는 형국이다. 재벌개혁 요구가 거세지는 요즘, 이번 소송이 삼성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맹희씨 측은 소장 제출 하루 뒤인 지난 15일 소송 인지대 22억4900만원을 납부했다. 이는 전자소송으로 절차를 진행해 원래 인지대에서 10%가 감액된 것이다.

이맹희씨의 소송 취지는 이병철 창업주의 차명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관리했다는 것이다. 그는 소장에서 "선대회장 타계 시 상속인들에게 법정상속분대로 상속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소송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 오너가의 형제 간 재산분쟁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소송 결과에 따라 이어질 수 있는 변수가 삼성 경영과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변화'란 밑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다. 이건희 회장의 승소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패소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삼성생명 주식이 이맹희씨에게 일부 넘어갈 경우 이건희 회장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정점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0.76%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이 패소하더라도 이번 소송만으로 큰 틀의 삼성 경영권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시장에서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는 삼성 지배구조 정점의 변화와 추가 소송 여부에 따른 삼성 경영에서의 이맹희씨 입김은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맹희씨의 소송 결과는 다른 상속권리자의 추가 소송 여지를 남길 수도 있다. 이병철 창업주는 슬하에 3남5녀를 뒀는데, 이번 소장에서 보듯 다른 상속권리자들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맹희씨는 소장에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은 아버지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이라면서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명의 신탁을 해지한다는 이유로 단독 명의로 변경해 버렸다"고 언급한 상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충분히 논의해볼만한 사안으로 보인다"며 "이미 지난해부터 범삼성가 주변에서 이 같은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로펌 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증언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인 삼성생명 차명주식은 삼성특검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특검이 마무리되고 경영권에서 물러나면서 이듬해인 2009년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와 우선주 1만 2398주, 삼성생명 주식 324만 4800주를 실명전환한 바 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삼성특검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최근 국세청에 공문을 보내 이건희 회장에게 이 부분에 대한 증여세 2조3000억원을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공동상속인들의 공동재산인데 이를 모두 이건희 회장에게 명의신탁을 통해 재차 차명전환한 것은 당연히 증여세 부과 대상이라는 논리에서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특검 수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요지의 논평까지 내놨다.

이 단체는 "두 번에 걸쳐 실명전환된 삼성생명 차명주식은 현재 총 978만1200주이며, 이 중 이병철 선대회장 상속재산은 491만4000주뿐이고, 나머지 486만7200주는 상속과는 무관한 별개의 차명주식"이라고 주장했다.

삼성특검에서 불거졌던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재산에 대한 '재차 검증'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셈이다.

참여연대 역시 논평을 통해 "차명주식이 실제 어떻게 형성됐는지, 차명주식 전환 과정이 적접했는지, 그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국세청이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양측 간의 '조기 합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CJ가 나서서 이맹희씨 설득에 돌입한 상황인데다, 삼성 역시 표면적으로는 송사에 대한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속내는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가의 '형제간 재산분쟁'이라는 이슈와 치열한 법정공방 과정이 가문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삼성가 일원들의 이맹희씨 설득작업은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 논란 [서울=뉴스핌] 윤채영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는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하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라고 보고 언제든 체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03.19 photo@newspim.com 그는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직무 유기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직무유기 현행범이고, 지금 이 순간도 직무유기 현행범죄 저지르고 있다.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그것도 상당기간 헌재 판결까지 났는데도 헌법상 의무 이행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3-19 11:12
사진
이복현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를 오늘 오후부터 바로 착수하겠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pangbin@newspim.com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기했음에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25일 자금조달을 목표로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 전단채)을 발행했는데, 자금조달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며 형사고발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김광일 MBK부회장은 "2월 25일 오후 4시쯤 신평사 한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다음날 26일 오전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28일 오후 늦게 한 등급 하락이라는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바 있다. 반면 전단채를 발행한 신영증권 금영호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3~4일 우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등급 하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번 사태와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과 전단채 발행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MBK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진행한다. 금감원이 사모펀드를 검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MBK가 흠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전단채를 발생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검사와는 별개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FT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검사에 앞서 MBK 진정성 없는 태도를 다시 한번 질타했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인 김병주 MBK 회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불참한 것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다각적인 부분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5-03-19 11: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