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애플과 글로벌 특허전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멀리 바라보는 '진지전'의 관점으로 특허전쟁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의 글로벌 특허전쟁은 '구글'을 상대로 한 매우 잘 조직된 싸움이라며 애플과 삼성전자가 서로 협력관계가 있어도 독자적인 협상으로 종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이다.
'특허전쟁'의 저자 정우성 변리사(사진) 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소송이 전반적으로 애플이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애플이 소송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애플을 자극하지 말고 장기전으로 소송을 끌고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글로벌 특허소송 진행상황이 합의 보다는 장기전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특허소송은 '진지전' 관점에서 비즈니스에 미치는 위험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소송을 함부로 확전하거나 감정적인 대응이 없도록 잘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 공격 대부분은 디자인을 변경하거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변경함으로써 회피할 수 있다며 장기전으로 소송을 가지고 가게 되면,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 새롭게 개선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쟁점이 된 외관 디자인은 애플 제품과 확실히 구분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 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더이상 디자인 모방 문제가 소송의 쟁점이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변리사는 "이 특허분쟁은 4개 대륙에서 수십 개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구글동맹과 반구글진영 사이의 글로벌 특허전쟁의 일환"이라며 "다른 제조사와의 소송도 서로 얽혀있어 소송 통제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각 나라 법원에서 진행되는 소송을 점검하고 승패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애플이 무슨 주장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애플과 HTC, 모토로라와의 소송 진행 경과와 중간 결과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특허전쟁의 출구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이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iOS 운영체제 사이의 분명한 경계점이 생기는 경우, 모바일 산업에서의 글로벌 특허전쟁이 가져오는 특허제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하는 정치적인 중재가 생기는 경우"에 가능하다고 꼽았다.
정 변리사는 "이번 소송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송과 비즈니스의 완연한 분리, 그것이 바로 이 특허전쟁의 출구전략"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정 변리사는 글로벌 특허문제를 다룬 '특허전쟁' 이후 새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며 "새책은 왜 글로벌 특허전쟁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이것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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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