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대형 할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뇌물 상납혐의 은폐 보도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가 자사 최대 해외 법인인 월마트 데 멕시코(월멕스)의 뇌물 상납 사실에 대해 지난 2005년 월멕스 전 임원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미국 및 멕시코 사법 당국에 통보하지 않고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전해진 뒤인 23일(현지시간) 월마트 주가는 4.7% 급락한 59.94달러에 마감됐고, 월멕스의 주가는 12% 폭락한 37.88페소를 기록했다.
이번 혐의로 월마트 펀더멘털에 대한 타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월가 분석가와 법조계 전문가들은 은폐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월마트 영업 확대 계획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임원 구속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스턴대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제임스 포스트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수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이번 일로 자신의 직장경력이 위기를 맞는 사람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MO 캐피털 마케츠의 애널리스트 웨인 후드는 분석 보고서에서 "뇌물 공여와 은폐 혐의는 국내외적으로 월마트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보도는 월마트 비판론자들에 의해 국내외 매장 신설의 반대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시장조사부 애널리스트 찰스 그롬 역시도 “월마트가 이번 사태로 다양한 측면에서 물적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목표가를 53달러로 제시하고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모든 분석가들이 월마트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은 논평을 통해 "월마트가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현재 월마트 주식에 가해진 압력은 매수기회를 높이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MKM파트너스의 패트릭 G.맥키버 주니어는 “이 시점에 커다란 펀더멘털 여파가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사건이 크다 보니 투자자들이 월마트가 명성에 입을 타격을 우려해 주가는 부담을 받을 수도 있다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다만 그는 경영진 개편이 있게 될 경우 상당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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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