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박 역할분담론' 보다는 역동성과 감동 살려야 한다는 '명분론' 승리로 해석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6·9 임시전당대회 첫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해 이변을 낳았다.
김 후보는 20일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전체 대의원 가운데 195명(1인 2표)이 투표한 데서 103표를 얻었다.
추미애 후보가 61표를 얻어 2위, 우상호 후보가 3위(52표)를 차지했다. 선두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이해찬 후보는 4위(48표)에 그쳤다.
이어 강기정 후보가 40표, 조정식 후보는 38표, 이종걸 후보는 33표, 문용식 후보는 15표로 각각 5·6·7·8위에 올랐다.
이는 애초 울산 지역이 친노(노무현)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돼 이해찬 후보의 선두가 점쳐졌던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에 대한 당안팎의 비판이 점증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후보가 2위도 아니고 4위에 그쳤다는 점도 당의 역동성을 살리고 감동 있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명분론'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추 후보가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임에 따라 애초 예상했던 이해찬·김한길·우상호 3강 구도도 깨지게 될지 주목된다.
김한길 후보 캠프는 울산 대의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 이후 김 후보의 트위터에 "3번째 대선승리를 선택해주신 울산 대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103표(26.7%)로 울산에서 1위하였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선승리 한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투표에 앞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박 역할 분담론'을 겨냥 "제가 정말로 화가 나는 것은 잘못된 각본 때문에 정권창출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여러분이 당을 살릴 수도 있다. 여러분을 깔보고 우습게 보고 함부러 자기멋대로 쓴 각본을 무시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2위를 기록한 추미애 후보도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도, 짜여진 각본대로 짜고치는 판이 된다면 지난 총선하고 무엇이 다르겠습니까"라며 "이제 우리가 이 뻔할 뻔했던 전당대회를 울산서부터 흥미진진하게 만듭시다"라고 역설했다.
3위를 차지한 우 후보도 "이번 전당대회는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는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청년세대 대표주자, 저 우상호가 다시 변화와 혁신의 깃발을 세우고 국민의 가슴 속으로 달려가겠다. 민주당을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에 이어 오는 21일에는 부산, 22일 광주·전남, 24일 대구·경북, 25일 대전·충남, 26일 경남, 27일 제주, 29일 세종·충북, 30일 강원, 31일 전북에서 대의원대회가 개최된다. 이번 민주통합당 전대는 대의원 투표 30%, 시민·당원선거인단 투표 70%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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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