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美 대북전략은 '당근'과 '채찍' 투트랙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1일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해올 경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4시간 여 동안 3자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회담을 마친 직후 가진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는 이미 지난 4월 13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봤다"면서 "만약 핵실험에 관여한다면 그것은 심각하게 잘못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은 우선 안보리 결의와 의장성명에 나온 것들을 잘 지켜야 한다"며 "북한이 핵실험 등 또다른 추가 도발을 해온다면 그들은 또 다른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만약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지출을 중단하고, 민생을 우선시 할 경우(if they put the people first) 북한의 다른 미래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지하고 주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난 해결에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임박설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의 발언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당근(대화)과 채찍(압박)이라는 투트랙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기야마 일본 외무성 국장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면 3국은 그 길을 같이 갈 준비가 돼 있음을 (이번 회담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기야마 국장은 "향후 3국이 대북 정책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점에 합의했다"며 "3국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이미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듯이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이번 3자 협의의 주요 목표"라며 "이러한 메시지를 계속 전해서 북한에 각인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을 암시하는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그러한 움직임은 없다"고 답변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은 지난 1월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후 4개월만이며, 지난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서울 방문에 이어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등과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23일에는 일본 도쿄(東京)로 이동, 마쓰바라 진(松原仁) 국가공안위원장과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사무차관 등과 만나 양국 간 현안을 협의한 뒤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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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