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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K팝 개척정신 많을 걸 시사"

기사입력 : 2012년05월23일 13:07

최종수정 : 2012년05월23일 13:07

[뉴스핌=장순환 기자] "고비 때마다 이를 뚫고 나가는 도전의식과 판단이 중요합니다"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강헌 한국대중음악연구소장은 'K팝 열풍의 비결과 과제'라는 강연에서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고, 역경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 것이 K팝 성공의 열쇠다"라고 설명했다.

주어진 여건에 안주하기 보다는 역경이 와야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고 국내 시장에서는 다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

그는 인터넷의 빠른 보급으로 국내 음반 시장이 초토화됐기 때문에 해외 공략 밖에는 살 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유행하는 걸그룹의 K팝은 유통기한이 짧다"며 "유튜브 등의 인터넷 매체의 영향으로 K팝의 열풍을 이뤘지만 향후 주류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통기한이 긴 음악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우리의 음악 K팝만 사랑을 받고 유행해서는 안된다"며 "반대로 그쪽의 문화를 수용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팝이 중국에서 인기이기 때문에 중국의 음악과 드라마 등을 수용해야 한류 역시 지속성을 가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있는 일본 공략 해법으로 'SM'의 이수만 회장의 성공의 예를 들었다.

90년대 음반시장이 무너지고 8개 메이저 음반사 중에서 하나 유지된 것이 SM이라며 SM이 살아난 이유는 코스닥에 상장을 하고 200억원 여유자금이 생겼는데, 이수만 회장이 갈림길에서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아의 철저한 준비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일본에 한국인 뮤지션이 곧바로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일본 시장을 뚫기 위해 보아에게 일본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가르치고, 춤, 노래 모두 가르친 다음에,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에 보아를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일본 대중들에게 보아는 자연스러웠고 따라서 큰 히트를 쳤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K팝의 열풍 비결이라 해서 단순히 재미있는 얘기일 줄 알았지만 큰 의미가 있었던 강연이었다"며 "K팝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개척정신, 어려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 등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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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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