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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칼날이 하나캐피탈로 향한 배경은

기사입력 : 2012년05월23일 17:37

최종수정 : 2012년05월23일 17:37

김승유 회장 개입 여부 수사로 이어질 듯

[뉴스핌=김연순 기자] 검찰이 하나캐피탈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과정에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개입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래저축은행을 강도 높게 검사해 온 금융당국과 검찰 간 '정보교류'가 영업정지 전부터 이뤄졌다는 점에서 검찰의 칼끝은 결국 하나금융지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검찰, 김승유 전 회장 개입 의혹 '하나캐피탈' 압수수색

23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하나캐피탈 본사에 대한 압수 수색을 단행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이 당시 영업정지 가능성이 높은 부실 저축은행에 거액의 돈을 투자한 것에 대해 김승유 전 회장 차원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앞서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적기시정조치 유예 중인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미래를 포함한 6개 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지 불과 열흘 남짓 뒤였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지주의 개입 의혹이 제기된 것은 미래저축은행의 당시 상황 뿐 아니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이 독자적으로는 도저히 결정할 수 없는 정도의 무리한 조건 때문이다.

하나캐피탈은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미래저축은행이 지분을 되사는 풋백옵션을 걸고 그림·건물 등을 담보로 잡았다. 하지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동생 명의의 건물은 이미 감정가를 넘는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어 담보 효력이 거의 없었다. 또한 그림 역시 평가액을 산정하기 어려워 담보로서 부적합하다는 시각이 높다.


◆ 금융당국과 사전 정보교류, 김 회장 수사 위한 수순 관측

검찰은 하나캐피탈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이 금융당국과의 공조 속에 미래저축은행 영업정지 이전부터 금감원의 검사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하나캐피탈에 대한 압수수색은 김승유 회장 수사를 진행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높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부터 (저축은행 검사내용에 대해선) 검찰측과 정보교류는 다 했고 하나캐피탈 관련해서도 검사 자료를 넘겼다"면서 "(김승유 회장) 관련 여부는 검찰에서 수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캐피탈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금융감독원 차원의 검사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일단 검찰의 수사 결과 추이를 지켜본 뒤 사실관계 여부에 따라 추가 검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하나캐피탈과 관련해선 금감원에서 별도로 검사한 적은 없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하나캐피탈을) 이중으로 들여다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금감원에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검사계획은 없다"면서도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니까 물증이 나오면 (개입여부에 대해) 확인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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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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