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 국회 에너지 시민감사 결과 발표
[뉴스핌=노희준 기자] '호화청사' 논란을 일으켰던 국회 내 제2의원회관이 이번에는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력비상수급 상황에서 정부의 에너지 절약대책에 배치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은 2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녹색연합, 에너지시민연대 등과 공동으로 국회에 대한 '에너지 시민감사' 결과, 제2의원회관이 '과잉 냉방, 과도 조명'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제2의원회관 건물 전체 평균 실내온도는 실측결과 25도로 나타났다. 이는 건물 설계기준 온도(26도)는 물론 공공기관 평균 냉방 기준온도(28도)에 비해 3도가 낮은 것이다. 그만큼 과잉냉방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로비는 24.3도, 카페테리아 23.1도, 헬스단련장 등 휴게실이 24도로 측정돼 과다 냉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냉방 가동 시간대에 창문과 출입구가 열려있는 곳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제2의원회관의 에너지 기밀 성능은 일반아파트보다도 떨어졌다. 김제남 의원실의 진단 결과, 기밀도는 시간당 7회 이상으로 일반아파트의 시간당 5회에 비해 높았다. 과도한 냉방을 하면서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냉기가 일반아파트보다 많다는 것이다.
조명 역시 과다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2의원회관의 평균 실내조도는 실측결과 최대 1244룩스(lux)로 평균 'KS조도규격'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청사 기준대비 3~4배 이상 밝은 것이다.
김제남 의원이 자신이 사용하는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조도 측정 결과에서도 보좌관실과 회의실 각각 조도 평균이 800~900룩스, 평균 1000룩스 이상으로 측정됐다. 'KS조도기준'에 따른 사무실 조도기준(500룩스)에 비해 최대 2배 가량의 과다한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회의 에너지절약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비상계단은 충분한 조도가 유지되는데도 낮 시간 내내 점등돼 있는 데다 이를 끌 스위치조차 없었다. 자연채광이 충분한 곳에서도 대낮에도 과다한 조명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하헬스장은 이용인원이 전혀 없는데도 전체 조명이 점등돼 있었다.
김제남 의원은 "(국회에도) 건물에너지총량제를 도입·적용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과다 설비 제거 등을 할 것을 제안한다"며 "의원회관에서는 처음으로 의원실(517호)에 계량기와 스마트계량기를 설치해 '의원실 사용량 실명제'를 실시하고 의원실 사용하는 전기량은 매달 의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12일과 15일, 18일 사흘간 자신의 의원실과 심상정 의원실 등 의원실 2곳과 제2의원회관 신관을 대상으로 조도와 실내온도, 소비전략 등을 측정했다. 측정에는 녹색연합과 두꺼비하우징, 에너지시민연대, 위더스측정시스템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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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