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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행보, 이미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12년08월17일 15:52

최종수정 : 2012년08월17일 16:02

- 지역방문, 자발적 지지세력 생성은 대선행보 방증

[뉴스핌=함지현 기자]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가 점차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사진=김학선 기자
안 원장은 지난 16일 전주를 방문해 전문가들과 취업준비생 등을 만나 지역현안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안 원장은 이날 전주시 덕진구 반용로에 소재한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를 방문해 사업 설명을 듣고 연구원들과의 대화를 나눴다.
 
또한 한국폴리텍대 신기술연수센터에서 1시간가량 취업문제 등에 대해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의 의견을 듣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지역 방문은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주자들이 표밭을 다지기 위해 지방을 방문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행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안철수 재단'명의의 기부행위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정에 재단이 즉각 반발하며 "명칭은 유지하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려 대선출마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상황이다.

재단의 이름을 바꾸느냐 바꾸지 않느냐를 놓고 그 효과에 대한 이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이후의 시점부터 활동해 안 원장의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1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안 했으니 대선 이후라는 표현은 안 하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 것"이라며 "빨리 반응을 보인 것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대선 후보자'의 명의로 대선 전까지 기부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대선이 끝난 이후부터는 이름을 바꾸지 않아도 재단 활동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을 지지하는 자발적 모임이 생겨나는 추세 역시 그가 사실상 대선 행보를 걷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한국비전 2050포럼' 주최로 11개 시도 36개 대학 52명의 대학교수들은 17일 안 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 원장이 주장하는 정의·복지·평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지도'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시대정신을 잘 인식하고 있고 향후 정책에도 잘 반영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공개 지지를 결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계정을 개설해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을 하고 있다.

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이 페이지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여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저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페이지에는 안 원장과 관련된 각종 부정적 의혹에 대한 해명, 혹은 사과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밖에도 자발적 지지모임으로  '철수 산악회', '함께하는 세상 포럼 철수처럼', 'CS코리아재단' 등이 안 원장에 대한 지지를 공표했다.

하지만 안 원장측은 이런 자발적 지지모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자발적 지지모임이 생겨나는 배경에는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범국민적 여론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안 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이나 '힐링캠프' 출연 이전부터 정치적 이슈로 부각되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 원장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이 "소모임 등을 포함해 앞으로도 다양하고 폭넓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향후 대선을 위한 운신의 폭을 넓혀 갈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이에 대해 김만흠 원장은 "성공하면 새로운 시대의 정치양식이라고 하겠고 실패하면 꼼수가 실패했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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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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