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환매보다는 지켜보는게 나을 듯"
[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미국 특허 소송에서 패하면서 삼성그룹주펀드 투자자들도 된서리를 맞게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하지만 급하게 환매하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말에 비해 9만5000원(7.45%) 급락한 11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7.17% 하락한 69만9000원으로 마감했고,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각각 6.40%, 1.74% 내렸다. 삼성전자 지분을 4.06%를 보유한 삼성물산도 1.21% 하락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으로 인해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 하락도 불가피해졌다. 이날 하락한 종목들이 펀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KODEX 삼성그룹 ETF와 TIGER 삼성그룹 ETF는 이날 각각 2.53%, 1.74% 내렸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으로 인해 수익률도 떨어지고 자금도 이탈하는 양상이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 1~2%를 기록했다. 일반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0.75%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저조했다.
애플과의 소송 결과를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대에서 120만원대 중후반으로 내려앉은 영향을 받은 셈이다.
또한 이달들어 삼성그룹주펀드에서 1650억원 가량의 자금도 빠져나갔다. 5~7월 3개월 연속 400억~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되다 유출로 반전된 것.
삼성그룹주펀드는 올들어 양호한 성적을 거둬왔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13% 수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4.61%나 코스피 수익률 6.4%에 비해 2~3배 가량 높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와 애널리스트들은 급하게 환매하기 보다 추이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끝난 게 아니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비즈니스상 협력할 수 밖에 없는 관계이므로 지켜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추가 급락시 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이 이날 국내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의 탄탄한 실적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상 저점에 근접했다는 얘기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삼성전자 이슈가 삼성그룹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음을 감안할 때 지금은 추이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며 "그룹주펀드의 특성상 그룹의 리스크 요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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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