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올해 최고경영자(CEO)가 교체가 많았던 증권업계에 CEO와의 인연으로 회사를 옮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상일 NH농협증권 사장(사진)이 취임한 후 동양증권 출신 임직원들이 NH농협증권으로 대거 이동했다. 전 사장은 동양증권 과장으로 입사해 주식운용부장, 자금부장,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거쳐 동양선물, 동양투신운용, 동양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6월 NH농협증권에 합류한 이종인 리테일 총괄 전무와 강무희 리테일지원본부장(상무)이 동양증권 출신이다. 또 WM(자산관리)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된 신승태 상무는 동양투신운용 출신이다.
이종인 전무는 동양증권에서 IMF 외환위기 시절 동양종금증권의 조직 및 인력 축소를 실무선에서 담당했고, 2008년 4월 리테일 지역본부장에서 리테일 총괄본부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1년 동안 지점 50개를 신설하는 등 역할을 담당했다. 전상일 사장은 2006년부터 동양증권(당시 동양종금증권) 사장을 맡았다.
NH농협증권은 채권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해 리서치센터에 동양증권 출신 크레딧 애널리스트 2명을 채용했다. 동양증권은 채권 리테일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증권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공동대표인 최희문 사장과 김용범 사장은 삼성증권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다. 최 대표는 뱅커스트러스트, CSFB,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를 거쳐 삼성증권에서 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전무)로 근무했다. 김 대표도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겸 운용기획실장과 삼성증권 캐피탈마켓본부장 출신이다.
이들 공동대표는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과 박태동 삼성증권 FICC 운용팀 이사를 영입했다. 이들에게 각각 자산운용본부장을 맡겨 채권·신용파생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신임 사장(사진)은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인연을 맺은 민영창 전 금융투자협회 공약이행단장을 기획관리본부장에 임명했다. 또 대우증권에서 같이 근무했던 황준호 KTB투자증권 부사장을 상품마케팅전략본부 부문장으로 데려왔다.
김 신 현대증권 사장은 취임 후 캐피탈마켓 강화를 선언하며 옛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손발을 맞췄던 성기철 트레이딩본부장과 한정덕 에쿼티솔루션 부장을 영입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새로운 CEO가 자신의 색깔대로 경영하기 위해 자신이 잘 아는 인재를 영입하는 것을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특히 올해 증권사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체질 개선을 나서고 있어 이같은 인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맥에 따른 인사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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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