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중앙위도 신구당권파 간 이견으로 취소
[뉴스핌=함지현 기자]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대표가 3일 "책임을 짊어져야 할 시점이다. 국민과 당원에 석고대죄하고 백배사죄하는 마음으로 단식하겠다"면서 단식을 선언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국민에 여러 가지 추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원들이 대표에게 당을 잘 이끌어 달라는 호소를 표심으로 나타냈다"며 "그러나 오늘 이 순간까지 이러고 (당내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버림받고 고통과 비난을 받고 외면당하는 많은 사람의 이웃이 돼 잃어버린 온기를 손에 쥐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돌이켜보면 혁신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을 끌어안고 함께 울며 고통을 나누고 따뜻하게 해 주지 못한 점에서 눈물의 성찰과 죄송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통진당은 현재 혁신 재창당을 주장하는 신당권파와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봉합하자는 구당권파 간 내홍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강 대표는 지난달 20일 구당권파에 분당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패권주의 패권세력의 백의종군을 요구했으나, 구당권파는 이 제안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가 포함돼 있어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 1일에도 강 대표의 제안으로 신당권파 중심의 '진보정치혁신모임' 인사들과 구당권파 중심의 '분열분당 저지 당 사수 비상회의' 소속 인사들이 국회에서 비상연석 회의를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또한 오는 5일 열리기로 했던 중앙위원회도 각 의견 그룹 간 조율이 실패함에 따라 취소됐다. 이날 강 대표의 단식 선언은 포기의 뜻을 밝힌 것이나 다름 없어 신구당권파가 결별 수순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대표직 사퇴 후 침묵을 지켜온 이정희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어려운 일을 찾아 땀 흘리는 것으로 그간의 상처를 함께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혀 당내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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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