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삼성 의존도 ↓…부품 다변화 시도
[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특허 소송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폰에는 삼성전자 부품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7일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부품의 다변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며 "특허 소송의 문제도 있고 원가 절감 차원에서도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5에는 삼성전자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메모리 등을 주요 부품에 대한 삼성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애플의 단가 인하 압박과 특허 소송의 영향이 애플이 삼성전자 부품의 비중을 줄이는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이 그동안 주요 부품 업체들에게 가격 인하를 꾸준히 요구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애플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의 CEO는 "애플과의 협상은 전쟁"이라며 "0.001센트의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하루하루 전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특허 소송의 영향도 부품 공급을 줄이는 것에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을 시작할 당시 부품 공급쪽의 반대가 심했다"며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부품과 완제품의 분리경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공급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아직 발표하지 않은 아이폰 새 제품의 부품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초 블룸버그는 가트너의 추정치를 인용해 올해 애플이 모바일 기기에 장착하기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한 반도체 칩의 규모가 최대 75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60% 증가한 수준으로 애플 주력제품 생산이 증가할수록 삼성전자 반도체칩 구매 규모도 동반 증가하는 추세인 것이다.
신문은 애플이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에 필요한 주요 프로세서에 대한 대체 공급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사실상 대안이 부재한 상황인 만큼 재판의 결과와 무관하게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구매를 중단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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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