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기념회서 "박근혜는 소통·공감 부족" 에둘러 지적
[뉴스핌=노희준 기자]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18일 출판기념회를 열었지만,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와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
송 의원은 다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 원장 모두를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방식이라는 책 주제에 빗대 평가했다. 문 후보와 안 원장의 경우 섬세한 공감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같이 살자'라는 자신의 에세이 책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책은 송 의원이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미국 대안도시 '이타카'에서의 체류기를 담은 것으로 이날 출판기념회는 송 의원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유정아 아나운서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송 의원은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뭐냐는 질문에 "(이 책에는) 3분의 추천사(문재인, 안철수, 조국)가 있는데 내일 한분이 나오는 것까지 포함하면 두 분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분이 있다"면서 "감히 말씀드리면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 있게 된 것은 이 책을 읽고 감흥을 그 만큼 받았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떻게 이웃과 조화를 이루고 살 수 있는지, 이웃뿐만 아니라 사슴이나 동물, 나무 한그루 돌하나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관계를 맺고 격려를 주고 받는 내용"이라며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분은 이런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섬세하고 사람과 자연과 호흡할 줄 안다는 점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을 갖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안 원장은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이 있다는 얘기다.
송 의원은 "문 후보는 부산 지역의 작은 서점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의 이야기에 책에 있는 (이타카) 지역의 작은 서점(이야기)을 보고 공감한 것"이라며 "안 원장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서로 보듬어 안으면서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폐업 위기에 처했던 이타카의 '버펄로 스트리트 서점'이 협동조합 형식으로 지역 공동체에 인수되면서 살아난 이야기가 나온다. 문 후보는 이를 부산 지역의 '문우당' 등의 폐간 사례와 비교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 책의 추천사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폐업 위기에 몰린 지역서점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살려내는 이야기였다"며 "부산의 유서 깊은 향토서점이었던 동보서적과 문우당이 시대 변화에 밀려 차례로 폐업한 것을 속수무책 바라보기만 했던 안타까움 때문인지 이 책은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의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고 썼다.
안 원장은 "공존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공감에는 사회적 과정이 필요하다. 두 가지 모두 우리 사회에 많이 부족한 것들"이라며 "송호창의 시선을 따라 사람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살면서 현실과 꿈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세상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추천사에 적었다.
송 의원은 박근혜 후보를 향해 "또다른 대통령 후보 한분이 더 있다. 박근혜 후보도 이 책을 보면 정말 훌륭한 지도자로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이타카 체류기 경험담을 소개했다.
송 의원은 "(이타카에 살면서) 장을 보러다니니까 '이 소시지는 작은 애가 좋아하는 거지', '이 당근은 큰 애가 어떨 때 좋아하는 거지'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가족·이웃에 대해 섬세하게 하나씩 배려하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의 마음이 따듯해지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박 후보의 공감·소통 능력 부족 등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병석 국회부의장,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한명숙 의원, 유인태 의원, 추미애 최고위원, 이종걸 최고위원, 이미경 의원, 이용섭 정책위의장, 박영선 의원, 노회찬 의원, 서기호 의원 등 4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지영 영화감독도 함께 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