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문재인, 망원 재래시장 방문…상인들 '뜨거운 호응'

기사입력 : 2012년09월23일 18:46

최종수정 : 2012년09월23일 18:46

- 부인과 '온라인상품권' 추석 장보기…상인들 "홈플러스 막아달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망원동 재래시장을 방문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23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망원 월드컵시장을 찾아 각종 과일과 생선, 외손자를 위한 신발 등을 현금과 재래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구매했다. 

또 재래시장 근처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상인들의 애환 등을 들으며 추석 민심 가늠에 힘썼다.

그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지난 7월 29일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며 '후보로 당선되면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추석을 앞두고 연이은 태풍 때문에 농산물, 야채, 과일, 수산물 가격 등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그래서 지금 서민들 추석 쇠기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래도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게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30%정도 싸다"며 "그래서 여기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하면 제수용품도 추석 용품도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재래시장도 살리고 또 그것을 통해서 농어민들도 살릴 길이 된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이 지역의 현안인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과 관련,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에 대해 "앞으로 대형마트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꾼다고 공약했다"며 "대형마트가 들어설 경우에 주변의 재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를 사전에 평가해서 그것이 기존의 재래시장 매출에 영향을 많이 준다면 아예 입점을 허가하지 않도록 전환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미 들어선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에 대해서도 영업시간 제한, 휴무일 늘리고, 나아가서는 영업품목까지 제한하는 그런 규제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석 맞이할 때마다 우리 주부들, 제사 준비하랴, 음식 준비하랴, 고향 찾아오는 가족들 맞이하랴 너무 힘들다"며 "그래서 이제는 다 같이, 주부들만 고생하지 않도록 우리 남자들도 일도 함께 거들고 함께 행복한 추석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망원 시장은 문 후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사인' 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각종 종이와 책은 물론, 다이어리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12월 19일 날짜를 펴 사인을 요구하는 시민도 있었다. 문 후보는 사인과 사진 촬영에 응하며 장보기를 이어갔다.

다만 일부에서는 많은 인파로 길이 막히는 것에 대해 "오히려 이곳을 찾아 길을 막는 게 민폐다" 등 항의하는 목소리가 있어 진행 요원들은 시민이 지나다닐 통로 확보에 주의를 기울였다.

김 여사는 재래시장의 '백미'인 흥정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때로는 상인의 흥정에 못 이겨 생선 몇 마리를 더 구매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직접 장 본 물건들을 들고 김 여사를 따르며 그녀의 긴 옷이 생선을 담은 박스에 빠지려 하자 잡아주는 등 섬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 내외는 약 1시간 동안 장을 보며 아홉 군데 상점을 방문해 총 13만원 여의 상품을 구매했다. 

문 후보는 시장을 떠나기 직전 망원 재래시장 상인회 이사장과 만나 방명록에 "월드컵 시장 사랑합니다. 번영하세요. 문재인"이라고 적은 뒤 김 여사와 함께 시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망원 재래시장의 상인들은 대체로 문 후보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 30대 여성은 "아는 분이 괜찮다고 해서 힐링캠프 등에 출연하는 것을 봤는데 서민의 편에 많이 서는 것 같아 좋다"며 "다른 사람들은 서민에 다가서는 척하는 등 가식적인데 (문 후보는) 그렇지 않아 보여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경선에서도 12연승(실제로는 13연승)을 기록한 똑똑한 사람"이라며 "대선에서 꼭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를 잘 몰랐다던 한 상인(닭고기 판매업)도 "처음 보긴 했지만 이렇게 재래시장에 관심을 갖고 찾아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 가게엔 안 들렸다"며 농담 섞인 푸념을 한 뒤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 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실제로 합정동 인근에 위치한 망원시장 상인들은 거의 대부분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이 홈플러스 반대 조끼를 입고 일하는 망원 시장에는 입점 반대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삭발 시위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이기도 했다.

한 상인은 "밤에는 농성하고 낮에는 장사를 한 지 1년이 돼간다"며 "입점을 꼭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대형마트의 입점을 막을 수 없다면 규제를 해 주고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구 의원인 정청래 의원(마포구을)을 비롯한 이석현 의원,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이 동행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