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가 경제다' 역대통일부장관 통일 간담회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5일 남북경제연합을 강조하며 "개성공단 방문 허용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김학선 기자> |
그는 "도라산역에서 불과 17Km 떨어진 개성공단은 한국 중소기업의 희망이고 통일경제의 시험장"이라며 "이명박 정부 들어 신규분양과 투자 중단 등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가동되며 수익을 냈고 남북관계의 결정적 파탄을 막아내는 소중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후보의 신분 때문에 개성공단 방문이 어렵다면 위원회 방문이라도 허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자신의 대북정책에 대해 "'평화가 곧 경제다'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며 "남북경제연합은 남북이 먼저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경제적 통일을 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공동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남북 정상선언에 담긴 남북경제구상을 발전시킨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북한도 잘 살게 만들어 통일의 길로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소득 3만 불에 한반도 시장의 8000만 명이라는 3080 시대를 여는 구상"이라며 "물류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대륙경제와 연결시켜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대북 현안인 북한 수해지원에 대해 "사망자가 300명에 이재민이 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데 우리 정부는 100억원으로 북한이 필요로 하는 쌀과 시멘트를 빼고 지원한다고 해 거절당해 아쉽다"며 "이명박 정부는 옹졸하게 하지 말고 인도주의에 입각한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고령의 이산가족이 자꾸 세상을 떠나고 있어 시급히 이분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 어떤 일보다 이산가족 문제를 먼저 풀기 위해 면회소에 쌍방 대표를 상주시켜 이산가족의 상시적 상봉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북한 어선의 월선 문제에 대해서는 "꽃게철을 맞아 북한의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고 있고 급기야 우리 해군이 경고사격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에 남북관계의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북측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 꿈은 남북이 함께 잘 살고 자유로이 왕래하는 평화의 한반도, 통일된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라며 "한반도가 장기분단을 넘어 영구분단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중에 남북경제연합을 이룩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철도 운행이 중단돼 아쉬운데 다음 정부는 남북경제연합을 가능케 하는 물류의 대동맥, 민족의 대동맥으로 다시 가동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장관도 "평화가 돈이다, 경제다 라는 말에 절감한다"며 "2013년 신북방경제가 펼쳐지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후 제 2통문 군사분계선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필 효석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고 적힌 효석을 보며 "'원래는 평화를 여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을 제안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평화를 연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며 "고심 끝에 평화를 다지는 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정동영·임동원·정세현·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기정 연세대 교수, 정기섭 개성공단 입주자 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정동영 전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 통일부 장관들이 주축인 '남북경제연합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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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