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교 부산고 방문 후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 환담
[부산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26일 첫 지방 일정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고 "지역발전의 양극화가 무엇보다 심각하다"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 지역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지역 현안이 많은데 어떤 구상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도 있고 소득의 양극화도 있지만 지역발전의 양극화도 무엇보다 심각하다"며 "이런 제 기본적인 생각에 맞춰 공약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 스태프들을 만나서는 도전과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예전에) 부산에서 영화제를 처음한다는 소식을 듣고 '잘 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도전해서 산업적, 문화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도전이 중요하구나' 생각했다"며 "확실한 쪽만 선택하면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는데 부산에서 새롭게 도전했고 이것도 일종의 혁신이다. 부산사람으로 저도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젊은 스태프들을 항해서는 "예전에 제가 (부산에) 있었을 때는 아마 여기(해운대구)는 개발이 되지 않았을 터라 남포동쪽에 영화관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왔다"면서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스태프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고 정말 잘 될 것 같다. 큰 성공하시라"고 격려했다.
고향을 방문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추석이니까 당연히 부모님한테 인사 드러러 왔고 그 김에 부산의 자랑 국제영화제 현장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답변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6일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해 활짝 웃고 있다.[사진: 뉴시스] |
안 후보는 학생들에게 "효도라고 하면 어렵고 지루하고 딱딱한 게 아니라 부모자식 간도 친구관계처럼 사람관계인 것 같다"며 "인간관계는 사람과 사람 간에 관심과 시간을 쏟는 만큼 끝없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학교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조언했다.
이어 "쑥스러울 수 있지만 용기를 내서 '아버지는 제 나이 때 어땠어요', '무슨 고민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굉장히 좋다"며 "아버님 입장에서도 요즘 아이들이 어떤 가수 좋아하고, 어떤 게임 좋아하고, 관심사가 뭔지 알려고 하면 그게 시작인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학생들은 안 후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검사가 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법조계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법조인의 상에 대해 질문했다.
안 후보는 "국가라는 것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고 대통령과 행정부, 검찰이 있는 것"이라며 "검찰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을 보호하는 숭고한 역할을 하는 멋있는 직업"이라고 답했다.
일본 등 주변국과의 역사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는 또다른 학생의 물음에는 "역사는 현재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독도 문제 등) 사안이 벌어졌을 때만 반응하지 말고 미리부터 독도문제가 잠잠해졌을 때도 스스로 독도에 관심을 갖고 연구도 충실히 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리더와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한 것 같다"며 "굉장히 신중하고 사려깊고 전략적으로 발언하면서 다음에는 어떤 일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학생들과의 특강을 끝낸 후 수십명의 학생들한테 둘러싸여 악수와 사인, 사진촬영 요청 쇄도를 받았다. 운동장에서는 일일이 부산고 야구부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학생들과 단체 기념촬영도 했다.
한편, 안 후보가 부산고에 방문한 상황에서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40여명이 부산고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스스로 '전국 저축은행사태 비대위원장'이라고 밝힌 시위대 대표 김옥주(51)씨는 안 후보에게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안 후보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김 씨를 만나 이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했고, 조 비서실장은 후보에게 이들로부터 청취한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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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