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 부탁하려 했었다" 등등
[김해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26일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후원회장을 부탁했다는 등 여러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
안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후 권 여사를 예방하고 40여분간 환담했다.
안 후보는 권 여사를 예방하고 나와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말 따듯한 마음을 가진 분이고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해주신 분이라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고 말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제가 몇번 인연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권 여사는) 정치인의 가족분들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다만, 단일화 관련 얘기는 없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치 관련 말은 안 나눴다"고 답했으며, 봉하마을을 방문한 의미에 대해선 "현충원 다녀온 연장선"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하지만 안 후보측에 따르면,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인연과 관련해선 많은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후보는 권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 취임 몇 달 전 따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그때 노 전 대통령이 '원래는 후원회장을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전날 밤 (안 후보) 책을 다 읽고 나니 후원회장을 시키면 안 되겠다, 마음 고생을 하겠더라'고 말하면서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0년경 컴퓨터 바이러스를 개발할 때 어느 전시회에 참가를 했는데 그 때 노 전 대통령이 전시회에 오셨다"면서 "(안 후보가 노 대통령이 전시회에 오신 것이 무척 좋아서) 노 대통령께 선물을 드리려고 했는데 노 전 대통령께서 '소프트웨어는 돈을 내고 사야 한다'고 하면서 직접 구입해 가셨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노 전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로 초청해주셔서 참석을 했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딸 아이가 미국에 있었는데 귀국을 해서 봉하에 가보겠다고 해서 김미경 교수와 딸 아이가 봉하에 내려와 몇 시간을 기다려 참배를 했었다"고 권 연사에게 말했다.
권 여사는 안 후보에게 "잘 하고 계시다. 건강 잘 자키시고 앞으로도 잘 하셔달라"고 격려하고 당부했다고 안 후보측은 전했다.
권 여사는 환담이 끝난 후에는 직접 뜰과 내부 등 사저 내부를 안내했다. 안 후보는 배웅하는 권약숙 여사에게 "다시 꼭 찾아뵙겠다"고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안 후보는 권 여사를 예방한 후에는 노 전 대통령 추모관에 들렀다.
그는 주영훈 노무현 사저 비서관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아, 예" 등의 짧은 말만을 했지만, 노란 리본으로 형성한 노 전 대통령의 얼굴 앞에서는 리본을 직접 만지며 애정을 보였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이 타던 자전거와 신던 장화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이날 낮 12시 10분께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흰색 와이셔츠를 입었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영전에 '안철수, 추모합니다'라고 적힌 꽃바구니를 헌화한 후 분향하고 묵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묘비인 '너럭바위' 앞에서도 묵념하고 참배했으며,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화된 힘입니다"라는 묘비에 새겨진 글귀를 주의 깊게 바라봤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봉하마을 방문에는 조광희 비서실장, 유민영 대변인, 이숙현 부대변인, 허영 비서팀장, 박상엽 변호사가 동행했다. 권 여사와의 환담에는 조광희 비서실장과 유민영 대변인이 배석했다.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병완 전 비서실장, 주영훈 노무현 사저 비서관과 이한인 봉하마을 재단 집례관 등이 안 후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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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