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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박근혜가 김종인·안대희 안고 가는 진짜 이유

기사입력 : 2012년10월10일 08:48

최종수정 : 2012년10월10일 08:49

- 정치공학으로 풀어보는 새누리당 내 쇄신·통합·경제민주화 논란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위태로운 통합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사진: 최진석 기자]
박 후보는 9일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하며 당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쇄신과 통합이 모두 필요하다며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치쇄신을 요구하며 한 전 고문의 백의종군을 요구하는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미래 가치로서, 구동교동계의 한 축이었던 한 전 고문은 국민통합을 위한 과거 가치로서 모두 안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간 이견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마찬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제민주화란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김 위원장이 필요하고 급속한 개혁추진이나 경제민주화 추진 자체에 대한 재벌들의 반발 무마를 막기 위해선 이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한광옥 전 고문 영입과 이한구 원내대표와의 갈등으로 당무를 거부해온 안대희 위원장과 김종인 위원장은 9일 박 후보와의 접촉을 통해 일단 당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갈등은 잠복기에 접어드는 양상이나 본질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박근혜 후보가 당내 분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슬아슬한 통합행보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묶어두기’ 전략이다. 한국 사회의 우익보수와 대구·경북, 50대 이상 연령층의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로서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나 비지지층이 경쟁후보로 가지 않게끔 단속할 수 있으면 당선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박 후보가 이외수 씨를 만나게 된 배경과 이유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9월25일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관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 씨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새누리당 제공]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도 화천에 있는 소설가 이외수 씨 집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박 후보가 이외수 씨를 방문하게 된 배경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이 있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25일 박 후보의 강원도 방문 때 소설가 이외수 씨를 만나보라고 제안했었다는 사실을 귀띔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도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방문에서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에 있는 이외수 문학관을 찾아 이외수 씨 부부와 1시간 30분가량 환담했다.

이 측근은 박 후보에게 이 씨와의 만남을 건의하며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구체적인 ‘얘깃거리’도 있다고 제안했다. 바로 이 씨가 지난 4·11총선 때 한기호 새누리당 후보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 지지한 것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가면 좋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측근은 ‘정치적 쇼’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서 나온 조언이라고 표현했다.

이 측근의 제안을 수락한 박 후보는 이날 이외수 씨를 만나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씨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시는 일을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씨는 그러나 “특정정당의 정치인에게 조언하는 건 제 입장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다. 어떤 정당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조언도 하고 도와드릴 것”이라며 박 후보의 동참 제안은 완곡히 거절했다.

중요한 것은 이 만남이 가진 의미다. 박 후보는 15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대통령’ 이외수 씨의 정치적 행보를 만남 한번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이 씨가 “어떤 정당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조언도 하고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한 것은 향후 대선국면에서 공개적으로는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진보적 성향의 문인인 이 씨가 박 후보를 공개 지지할 가능성은 별로 없으나 박 후보는 이 만남을 통해 이 씨가 대선국면에서 행사할 수도 가진 정치적 파워를 제약하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이 씨는 실제로 지난 1일 트위터에 “알바들에게 분명히 경고하겠다”며 “비열한 언사를 쓰면서 나를 공격하는 것은 무방하다. 그러나 니들이 추종하는 후보가 니들의 그 싸가지 없는 언사들 때문에 어느 날 내 트윗 한방으로 수십만 표를 잃게 된다는 걸 명심해라”라는 경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여러 가지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 씨의 메시지를 ‘경고’가 아닌 ‘협박’으로 받아들였다. 한 트위터리안(hws***)은 “트윗도 이외수 눈치 봐가며 조심해서 글 올려야 될 듯”이라고 비판했다.

이 씨를 따르는 팔로워들이 2030을 주축으로 한 젊은 세대이며 진보적인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 씨의 발언이 단순한 경고로만 수용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 박근혜의 쇄신과 통합 핵심은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

박 후보가 새누리당의 대선전략을 총괄할 투톱으로 김종인-안대희를 영입하고 쇄신을 내세우면서, 한광옥-이한구로 대표되는 구정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박 후보의 생각은 9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국민이 볼 때 쇄신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통합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서도 “쇄신과 통합이 상반되는 것 같지만 우리 정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같이 가야 할 과제”라며 “쇄신은 미래 가치에 대통합은 과거 치유에 보다 무게 중심이 있기 때문에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상처에 대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발언을 정치공학적으로 분석하면 쇄신과 통합에는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게 내포돼 있다.

40% 안팎의 고정적 지지층을 가진 박 후보에게 당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10%의 부동층, 즉 ‘산토끼’를 흡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박 후보가 총선 과정에서 비리의혹과 관련된 홍사덕·송영선·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김형태·문대성 의원 등을 즉각 제명하거나 탈당시킨 이유는 이들이 박 후보의 득표전략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박 후보가 현재 불거지고 있는 경제민주화나 인적쇄신 논란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이나 이한구, 안대희, 한광옥 등을 잃게 될 경우 이는 바로 득표력 상실로 연결될 수 있다. 대선후보로서 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쇄신’과 ‘통합’이란 상징성을 대표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에는 이처럼 분명한 이유가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그 행보가 아슬아슬하고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올 대선을 관전하는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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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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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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