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獨 거래소 합병 불발 전례 따를수도
[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 최대 특송업체의 탄생을 예고한 미국 특송회사 UPS의 네덜란드 경쟁업체 TNT 인수 건이 반독점 우려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앞서 지난 3월 UPS는 TNT를 약 67억 달러(원화 7조 3137억 상당)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UPS의 TNT 인수가 27개 EU 회원국 중 적어도 25개국에서 반독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익일(특급) 배달(overnight delivery) 부문으로, UPS와 TNT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미 업계 내에서 몇 안 되는 선도적 지위를 갖추고 있어 독점적 입지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 위원회(EC)는 앞서 지난달 양사에 인수와 관련한 공식 이의를 제기한 상태로,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주 이번 인수가 “심각한 경쟁 우려”를 야기한다면서, “상당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모기업인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 증권거래소 운영업체인 도이체 뵈르세의 합병 계획이 반독점 이슈로 무산됐던 점을 강조했다.
EC가 제시한 이의 자료에는 유럽 경제에 있어 특송 서비스업계의 중요성이 명시됐고, 이와 더불어 유럽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 역시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PS는 지난주 공시 자료에서 EC의 우려에 대해 올해 말 전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인수는 내년 초까지 마무리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WSJ는 이 같은 UPS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인수안에 대한 변경 없이 EC에 조정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