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사과를 피하기 위해 썼던 '꼼수'를 자진해서 철회하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 5일 애플은 영국 법원 명령에 따라 자사 영국 홈페이지에 "삼성이 자사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공지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 사과문을 소비자들이 한눈에 볼 수 없도록 홈페이지 가장 바닥에 깔았다. 비난이 커지자 화면을 조작하는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삽입했다.
9일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영국 자사 홈페이지에 삽입했던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삭제했다.
모니터 크기에 상관없이 '아이패드4', '아이패드 미니' 광고가 화면에 꽉 차게 나오도록 자바스크립트 '리사이즈(Resize) 코드'를 삽입해 화면이 부풀어 올라, 사과문을 보려면 웹브라우저의 스크롤을 내리거나 키보드의 '페이지 다운' 키를 눌러 웹페이지를 맨 아래까지 내려야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 사용자들이 “애플 홈페이지에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한 후 각국 언론들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애플은 코드를 삭제했지만 사과문을 한눈에 보기 어렵게 했다. 1680X1050픽셀 해상도의 20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야만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20인치 디스플레이가 없는 대부분의 모바일 단말기로는 사과문을 볼 수 없다.
애플은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삼성에 대한 사과문을 공지했다. 당시 애플은 사과문 내용에 콜린 버스 판사가 “삼성전자 제품은 애플과 혼동될 만큼 신선하지 않다”는 판결 내용을 삽입해 영국 법원으로부터 재공지 명령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